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2020년 3월 7일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라아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저녁을 함께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재임 때 보석류를 밀반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소환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브라질 법무부가 13일(현지시각) 밝혔다.
플라비우 디노 법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보석류 밀반입 의혹과 관련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관련자 진술을 듣고 있다”며 “언젠가 적당한 때 전 대통령이 소환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와 관련해 특정한 날짜가 정해진 것은 아니며 언제까지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1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선물한 320만 달러(41억8200만원) 상당의 보석류를 신고하지 않고 몰래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됐다. 당시 문제가 된 보석류는 스위스 고급브랜드 쇼파드의 시계와 펜 등으로, 중동 출장에서 돌아오던 정부 당국자의 백팩에서 발견됐다.
논란이 일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들 보석류가 개인적인 선물로 법에 따라 처리했으며 잘못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 금고를 감독하는 연방 회계법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이들 보석류를 수사기관에 공탁하도록 명령했다. 수사 기관은 이들 보석류가 개인 선물인지 아니면 국가에 주는 선물인지, 또 왜 신고하지 않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취임하기 직전 미국 플로리다로 간 뒤 지금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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