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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아무나 총기 주는 미국…난사범, 흉기 16점 압수뒤 또 허가

등록 2022-07-06 13:51수정 2022-07-06 14:11

7명 살해 시카고 교외 독립기념일 총격범
경찰, ‘다 죽이겠다’ 계획신고에 흉기압수 이력
30대 부부 아이만 남기고 총격에 숨진 비극도
전날 총기 난사로 7명이 숨진 미국 일리노이주 하일랜드파크 중심가에서 시민들이 꽃과 양초를 놓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하일랜드파크/AP 연합뉴스
전날 총기 난사로 7명이 숨진 미국 일리노이주 하일랜드파크 중심가에서 시민들이 꽃과 양초를 놓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하일랜드파크/AP 연합뉴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에서 독립기념일 축하 행진에 총을 난사한 범인 집에서 경찰이 흉기를 대량 압수하고 다른 사안으로도 그와 접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후에도 총 여러 정을 합법적으로 구매해, 미국 경찰의 총기 관리 제도의 심각한 허점이 다시 드러났다.

전날 총기 난사로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친 하일랜드파크를 관할하는 레이크 카운티 경찰은 5일 기자회견에서 총격범 로버트 크리모 3세(21) 집에서 2019년 9월 흉기 16점을 압수한 바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크리모가 “다 죽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가족의 신고로 출동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해 4월에도 크리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신고를 받고 집으로 찾아가 본인과 그의 부모와 접촉했다고 했다.

크리모는 다른 이상 징후도 잇따라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가디언>은 그가 몇달 전 올린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을 보면, 학교 총격범이 피가 낭자한 바닥에 엎드려 경찰과 대치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다른 동영상은 학교 총격 사건을 묘사한 뒤 래퍼로 활동한 크리모 자신이 성조기를 게양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이런 전력과 성향에도 크리모는 소총 2정을 비롯한 여러 총기를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리노이주 경찰은 크리모한테 흉기 16점을 압수하고도 불과 3개월 뒤인 2019년 12월에 총기 소유를 허가해줬다. 크리모는 이후 구매한 소총 1정을 하일랜드파크 도심 건물 옥상에서 무차별 사격을 하는 데 썼다. 다른 1정은 여장을 하고 달아나던 그의 차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몇주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으며, 탄환 70발을 쐈다고 설명했다.

<뉴욕 타임스>는 뚜렷한 문제적 행태를 보인 사람이 총기를 합법적으로 취득하고, 심지어 범행을 예고하는 단서가 경찰에 제공됐는데도 참사를 막지 못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목숨을 잃은 7명의 신원이 드러난 가운데, 유아를 데리고 행사장에 갔던 30대 부부가 아이만 남겨놓은 채 세상을 떠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아이는 숨이 끊어져가는 아버지 몸 밑에서 발견됐다. 일급살인 등 7가지 혐의로 기소된 크리모는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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