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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바이든 “‘푸틴 권좌’ 발언은 도덕적 분노의 표현”

등록 2022-03-29 07:24수정 2022-03-30 02:30

논란에 “정책 변화 뜻하지 않아” 해명
러시아 정권교체 추진 의사 없다 확인
“나라 통치하면 안 돼” 푸틴 또 비난
유엔 총장 “수사학적 긴장 완화 필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백악관에서 2023 회계연도 예산안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백악관에서 2023 회계연도 예산안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푸틴은 권좌에 머물러선 안 된다”는 자신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킨 것에 대해 “정책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직접 해명했다. 하지만, 발언을 철회하진 않겠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정책 변화를 말하는 게 아니다. 이 사람(푸틴 대통령)에 대한 도덕적 분노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그런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푸틴 대통령의 잔혹한 행동의 결과로 폴란드로 피신한 우크라이나인들을 막 만나고 온 뒤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감정이 고양돼 격한 발언을 했음을 에둘러 인정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선 26일 오후 유럽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폴란드 바르샤바 왕궁에서 연설하며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제발 이 사람은 권좌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추구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미국 안팎에서 논란이 됐다. 푸틴 대통령을 불필요하게 자극하고, 그에게 반미 선전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발언을 해명하며 “내가 푸틴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은 푸틴이 권좌를 떠나기 바라는 “염원”을 표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은 나라를 통치하면 안 되지만 그러고 있다” “푸틴은 권좌에 머물러선 안 된다”는 표현을 다시 사용했다. 또 “난 물러나지 않는다” “사과하지 않겠다”며 발언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푸틴 대통령한테 부정적 반응이 나오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그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하려고 하는 일을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을 오해할 사람은 없다고 했지만,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군사적 긴장 완화와 함께 수사학적 긴장 완화도 필요하다”며 입 조심을 주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전날 “나라면 그런 표현들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정권 교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목표가 아니며, 미국 대통령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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