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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바이든, 푸틴에 직접 경고…“러 16일 전쟁 개시” 관측도

등록 2022-02-13 10:30수정 2022-02-14 10:01

바이든 “가혹한 대가” 강력 제재 경고
미국 등 10여개국 키예프서 자국민 대피
미 정보관리 “16일 침공 가능성 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등 10여개국이 자국민 대피를 본격화한 가운데 미국에선 러시아군이 16일에 행동을 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위기의 초침’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12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침공에 착수한다면 미국은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단호히 대응하고 러시아에 신속하고 가혹한 대가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이뤄진 1시간가량의 통화에서 “추가 침공은 사람들에게 광범위한 고통을 안기고 러시아의 평판을 깎아내릴 것이다” “미국은 계속 외교를 통해 관여할 준비가 돼 있는 동시에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완벽한 조율을 통해 다른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것도 똑같이 준비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고한 ‘가혹한 대가’는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들이 공언한 강력한 경제 제재를 뜻한다. 미국 고위 관리는 “두 대통령은 우리 (협상) 팀들이 앞으로 며칠간 연락하자는 데 합의했다”면서도 상황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미-러 정상 통화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등에게 철수령을 내린 지 몇시간 뒤에 이뤄졌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여행 경보를 통해 “러시아의 지속적 군사행동 위협에 따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대사관의 직고용 인원 대부분에게 떠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키예프 대사관의 모든 영사 업무는 중단되며,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프에 소규모 영사 업무 인원이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프는 전쟁 발발 때 미국인들의 육상 탈출 통로로 지정된 폴란드에 인접한 도시다. 미국 국방부도 우크라이나군에 파견한 군사고문단 160명에게 철수를 명령했다.

다른 외국 공관원과 외국인들의 대피도 이어졌다. 독일, 영국, 캐나다 등 10여개국도 자국민들에게 철수령을 내렸다. <비비시>(BBC) 방송은 영국대사관 직원들이 차에 가방을 싣고 떠났으며, 캐나다대사관도 직원들을 리비프로 대피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긴박한 움직임은 미국 관리들이 경고한 침공 임박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 정보관리들이 러시아군이 16일에 침공을 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그동안 러시아가 이달 중순에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여러번 경고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더욱 단합된 모습을 과시했으나, 미국은 올림픽 폐막(20일) 전에도 러시아가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언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명령을 내린다면 언제든 공격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공격은) 올림픽 중에도 이뤄질 수 있음을 분명히 하고 싶다” “러시아군은 공습과 미사일 공격으로 침공을 개시한 뒤 지상군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 쪽은 미국이 상황을 과장하며 충돌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푸틴 대통령의 외교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제재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이 문제는 러시아 지도자와의 아주 긴 대화에서 초점이 아니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를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크렘린은 이 통화에서도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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