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의 Q #4] 전쟁영웅 백선엽, 죄 없는 죽음들에 답하라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유족들 “그가 사죄하겠나”
1960년 국회에 제출된 ‘양민피살신고서’ 78건 입수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유족들 “그가 사죄하겠나”
1960년 국회에 제출된 ‘양민피살신고서’ 78건 입수
“전부 아무 죄 없거든, 그런데 그만 데리고 나가 총으로 쏴서 묻어놨어”경상북도 상주에 사는 김석우 씨는 그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김 씨의 6촌 형 김철원 씨와 친구 이태하 씨는 군인들에게 잡혀 그 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많이 죽었지, 어느 동네 할 거 없이 다 몇 명씩은 다 죽었어.”억울한 죽음은 김 씨의 가족에게만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학살의 기억을 증언하는 김석우 씨. 한겨레TV <내 손안의 Q> 갈무리.
1960년 4대 국회에 제출된 ‘양민피살자신고서’. 국회에서 전산화해 보관 중인 이 문서에는 김석우 씨의 6촌 형 김철원 씨의 기록도 들어 있었다. 한겨레TV <내 손안의 Q>갈무리.
“우리 숙모와 젖먹이 사촌 동생도 총살 당했어요. 그렇게 잘생긴 애가 없는데… 참 아깝죠”백선엽 부대에 의한 민간인 학살은 이후에도 계속됩니다. 경남 산청에 사는 조재현 씨(당시 8살)의 할아버지와 숙모 그리고 한 살배기 사촌 동생도 군인들에 의해 학살됐습니다.
백선엽 부대에 의해 희생된 할아버지의 묘를 찾은 조재현 씨. 한겨레TV <내 손안의 Q> 갈무리.
“인민군에 가담했다고, 국가를 배반했다고 죽인 건데… 사과를 받을 수 있겠어?”김 씨와 조 씨는 지금도 억울한 죽음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족들의 보다 생생한 증언은 <내 손안의 Q>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촬영: 장승호 권영진 C. G: 문석진 촬영협조: 지리산 국립공원 연출: 조성욱 피디 chopd@hani.co.kr
연재내 손안의 Q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