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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TV 한겨레TV일반

백선엽 부대가 우리 가족을 죽였다

등록 2020-06-24 16:59수정 2020-06-25 10:38

[내 손안의 Q #4] 전쟁영웅 백선엽, 죄 없는 죽음들에 답하라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유족들 “그가 사죄하겠나”
1960년 국회에 제출된 ‘양민피살신고서’ 78건 입수

“전부 아무 죄 없거든, 그런데 그만 데리고 나가 총으로 쏴서 묻어놨어”

경상북도 상주에 사는 김석우 씨는 그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김 씨의 6촌 형 김철원 씨와 친구 이태하 씨는 군인들에게 잡혀 그 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많이 죽었지, 어느 동네 할 거 없이 다 몇 명씩은 다 죽었어.”

억울한 죽음은 김 씨의 가족에게만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학살의 기억을 증언하는 김석우 씨. 한겨레TV <내 손안의 Q> 갈무리.
학살의 기억을 증언하는 김석우 씨. 한겨레TV <내 손안의 Q> 갈무리.

당시 백선엽 준장이 이끌던 1사단은 경북 다부리에서부터 북진하면서 상주, 보은, 괴산, 청주 일대에서 토벌 작전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많은 민간인들이 학살됩니다.

제작진이 입수한 ‘양민피살신고서’ 78건에는 백선엽의 1사단에 의해 희생된 상주 유족들의 억울한 사연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신고서들은 1960년 4·19 이후 유족들이 4대 국회에 제출한 것입니다.

1960년 4대 국회에 제출된 ‘양민피살자신고서’. 국회에서 전산화해 보관 중인 이 문서에는 김석우 씨의 6촌 형 김철원 씨의 기록도 들어 있었다. 한겨레TV &lt;내 손안의 Q&gt;갈무리.
1960년 4대 국회에 제출된 ‘양민피살자신고서’. 국회에서 전산화해 보관 중인 이 문서에는 김석우 씨의 6촌 형 김철원 씨의 기록도 들어 있었다. 한겨레TV <내 손안의 Q>갈무리.

“우리 숙모와 젖먹이 사촌 동생도 총살 당했어요. 그렇게 잘생긴 애가 없는데… 참 아깝죠”

백선엽 부대에 의한 민간인 학살은 이후에도 계속됩니다. 경남 산청에 사는 조재현 씨(당시 8살)의 할아버지와 숙모 그리고 한 살배기 사촌 동생도 군인들에 의해 학살됐습니다.

백선엽 부대에 의해 희생된 할아버지의 묘를 찾은 조재현 씨. 한겨레TV &lt;내 손안의 Q&gt; 갈무리.
백선엽 부대에 의해 희생된 할아버지의 묘를 찾은 조재현 씨. 한겨레TV <내 손안의 Q> 갈무리.

“인민군에 가담했다고, 국가를 배반했다고 죽인 건데… 사과를 받을 수 있겠어?”

김 씨와 조 씨는 지금도 억울한 죽음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족들의 보다 생생한 증언은 <내 손안의 Q>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촬영: 장승호 권영진

C. G: 문석진

촬영협조: 지리산 국립공원

연출: 조성욱 피디 ch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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