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순위 조작해달라고 부탁하는 신인가수들도 있어” 이동수 대표 "실시간 순위 없어져야 음원 사재기 끝나"
‘음원 사재기’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멜론‘, ’지니‘ 등 국내 유명 음원사이트에서 일부 제작사, 가수들이 음원 사재기를 통한 음원 순위 조작을 해오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부터다.
지난 4일 〈에스비에스〉(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11월 블락비의 박경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주장을 토대로 바이브·송하예·장덕철·임재현·전상근·황인욱의 소속사를 찾아서 입장을 들었다. 이들 소속사는 “음원 사재기를 하지 않았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박경을 고소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음원 순위 조작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자료가 나오며 논란이 재점화된 상황. 지난8일 정민당 창당준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의 자료를 공개했다. 지난해 5월 25일 송하예의 소속사 더하기미디어의 홍보 대행사인 앤스타컴퍼니 관계자가 송하예의 대표곡 ‘니 소식’을 컴퓨터 2대로 연속 재생하는 장면이다. 이에 더하기미디어 측은 언론에 “변호사를 선임해 강경 대응 예정”이라고 밝혔고, 앤스타컴퍼니 측은 “이미 5~6년 전 폐업한 회사로 테스트를 위한 시연 장면”이라고 해명했다.
‘음원 순위 조작을 했다.’ ‘아니다. 노래가 좋아서 순위가 오른 거다.’ 음원 순위 조작 의혹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진실은 뭘까? 〈폰터뷰〉 제작진이 이동수(38) 마들렌뮤직 대표에게 직접 물어봤다. 그는 8년간 음악을 제작해 온 음원 전문가다.
이동수 대표는 음원 사재기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에는 ‘멜론‘, ‘지니‘ 등 국내 유명 음원 사이트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실시간 순위 시스템‘이 음원 사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일반적으로 음원사이트 이용자들이 주로 순위권에 있는 노래를 반복해 듣는 패턴이 있다”며 “때문에 음원사재기를 해서 이 순위(100위권) 내에만 진입하면, 그 후에는 따로 사재기를 하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해당 순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편법을 써서 음원 사이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암묵적인 ‘유행’이 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일부 신인가수의 경우 제작사 대표에게 ‘음원 사재기를 해주면 안되겠느냐’고 부탁하는, 충격적인 일도 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폰터뷰〉에서 공개된다. 특히 음원 사재기로 이득을 본 가수·기획사·유통사를 비롯해, 그간 ’숨겨진’ 수혜자도 공개된다. 이른바 음원사재기를 통한 ’낙전수입’을 누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이다.
취재/김포그니 기자 pognee@hani.co.kr
연출/김현정 피디 hope021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