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한 직원이 사무실에서 애완견을 돌보고 있다. 구글 제공 구글의 한 직원이 사무실에서 애완견을 돌보고 있다. 구글 제공](http://img.hani.co.kr/imgdb/resize/2008/0507/03025440_20080507.jpg)
구글의 한 직원이 사무실에서 애완견을 돌보고 있다. 구글 제공
업무시간 20% 관심분야로…곳곳 아이디어 칠판
실패도 성과로 인정…다양한 복리후생도 매력
실패도 성과로 인정…다양한 복리후생도 매력
신바람 일터 만들기 2부 /
② 미국 구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 ‘구글플렉스’에는 유난히 흰칠판(화이트보드)이 많다. 방문객들을 맞는 로비나, 회의실, 복도 등에서 다양한 길이의 칠판을 찾을 수 있다. 칠판에는 사소한 낙서부터 수학 공식, 제품 관련 아이디어 등이 쓰여 있다. 칠판에 내용이 가득 차면, 이를 지우는 대신 카메라로 찍어 다시 찾을 수 있게 웹사이트에 올려놓는다. ‘구글러’(구글 직원)들은 어떤 내용이든 표현할 수 있고, 회사는 이를 존중하는 분위기다.
미국 <포천> 선정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서 구글은 2007~200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998년 설립된 구글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이다. 현재 구글은 전세계 검색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1만3천여명에 이른다. 스테이시 설리번 구글 최고문화책임자(CCO·Chief Culture Officer)는 구글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된 데 대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권한을 주고, 직원들이 행복한지 꾸준히 살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글은 전체 업무시간 중 20%를 자신의 관심 분야에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창의성을 발휘하게 한다. 스스로 낸 아이디어를 사내 인트라넷에 올리고, 동료들의 피드백을 받아 일명 ‘20%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디어에 공감하는 동료들과 팀을 이룰 수 있으며, 회사가 더 크게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정식 프로젝트로 승격된다. 구글 뉴스나 지메일, 구글 맵스 등의 제품이나 심지어 통근버스 운영도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바락 메디라타(37)도 전체 업무 시간 가운데 20%를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쓰고 있다. 2004년 구글 입사 전, 여덟 군데의 회사에 다녔다는 메디라타는 “다른 회사에서도 개인적인 자유를 주지만 업무 외 다른 일에 관심을 보이는 게 허용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구글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직장에서 하도록 독려한다. 엔지니어가 원하는 걸 하게 하면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가 중간에 실패하더라도, 회사는 이를 성과로 인정해주고 새로운 프로젝트가 나오도록 권장한다. 구글코리아 연구개발(R&D) 총괄 조원규 사장은 “성과 척도를 보면 프로젝트 런칭을 하지 않은 것보다 실패한 것이 낫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수평적인 의사소통 구조나 직원간의 친밀한 기업 문화는 다시 창의성 확산을 돕는다. 메디라타는 “원래 업무로 20% 프로젝트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 매니저와 이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성현 구글코리아 인사팀 상무는 “구글에도 직급 체계는 있지만 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몇 단계 위에 있는 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글의 설립자인 래리 페이지나 세르게이 브린은 그들만을 위한 사무실이나 비서를 따로 두고 있지 않다. 직원 누구나 그들을 만날 수 있고, 전자우편으로 연락할 수 있다. 구글은 ‘찰리스 카페’를 비롯해 마운틴뷰에만 11개가 있는 식당에서 질 좋은 음식들을 공짜로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글플렉스 곳곳에는 간식거리를 먹을 수 있는 스낵바와 당구대, 테크 스톱(컴퓨터 등 기기 관련 문제를 해결해주는 곳)이나 텐트형 회의실 등이 들어서 있다. 스테이시 설리번은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는 직원들을 일터에 머물게 하고, 동료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아이디어를 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구글 고유의 문화가 달라질 수 있지 않으냐는 우려도 있다. 설리번은 “여전히 매주 금요일마다 두 설립자나 에릭 슈미츠 회장이 직원들과 어울리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 모임(Thanks God it Friday)이 열리고 있다”며 “보통 5~6명으로 구성된 팀에서 의사소통이 원활하면, 이것이 조직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운틴뷰/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프로젝트가 중간에 실패하더라도, 회사는 이를 성과로 인정해주고 새로운 프로젝트가 나오도록 권장한다. 구글코리아 연구개발(R&D) 총괄 조원규 사장은 “성과 척도를 보면 프로젝트 런칭을 하지 않은 것보다 실패한 것이 낫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수평적인 의사소통 구조나 직원간의 친밀한 기업 문화는 다시 창의성 확산을 돕는다. 메디라타는 “원래 업무로 20% 프로젝트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 매니저와 이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성현 구글코리아 인사팀 상무는 “구글에도 직급 체계는 있지만 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몇 단계 위에 있는 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글의 설립자인 래리 페이지나 세르게이 브린은 그들만을 위한 사무실이나 비서를 따로 두고 있지 않다. 직원 누구나 그들을 만날 수 있고, 전자우편으로 연락할 수 있다. 구글은 ‘찰리스 카페’를 비롯해 마운틴뷰에만 11개가 있는 식당에서 질 좋은 음식들을 공짜로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글플렉스 곳곳에는 간식거리를 먹을 수 있는 스낵바와 당구대, 테크 스톱(컴퓨터 등 기기 관련 문제를 해결해주는 곳)이나 텐트형 회의실 등이 들어서 있다. 스테이시 설리번은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는 직원들을 일터에 머물게 하고, 동료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아이디어를 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구글 고유의 문화가 달라질 수 있지 않으냐는 우려도 있다. 설리번은 “여전히 매주 금요일마다 두 설립자나 에릭 슈미츠 회장이 직원들과 어울리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 모임(Thanks God it Friday)이 열리고 있다”며 “보통 5~6명으로 구성된 팀에서 의사소통이 원활하면, 이것이 조직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운틴뷰/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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