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3돌 창간특집>
현지법인에서 한국펀드 판매
안착땐 수익다변화에 ‘탄력’
현지법인에서 한국펀드 판매
안착땐 수익다변화에 ‘탄력’
브라질의 한 개인투자자는 미래에셋증권 웹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해 주식을 실시간으로 거래하고 있다. 홍콩의 기관투자가는 미래에셋증권 현지법인에서 한국펀드 구매를 상담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세계시장 진출 목표는 ‘금융 한류’의 확산에 있다. 한국의 금융시스템과 투자상품을 세계로 수출하는 것이다. 미래에셋 브라질 법인은 지난 1월17일 브라질거래소 주식거래 주문 호가 체계가 구축된 웹트레이딩 시스템을 개설했다. 첫날부터 동시접속자가 4000명에 이르는 등 꾸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월 아시아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브라질 중앙은행으로부터 종합증권사 설립인가를 받았다. 이로써 미래에셋은 아시아, 유럽, 북미에 이어 남미를 잇는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의 세계시장 진출은 첫걸음부터 남달랐다. 2007년 설립된 홍콩법인은 기업공개(IPO) 주관 등 투자은행 업무와 자기자본 투자에 역점을 뒀다. 현지 기관투자가들에게 국내 주식형펀드를 판매할 수 있게 된 건 이런 노력의 결과다. 브라질 소매시장과 홍콩 도매시장에 안착할 경우 미래에셋의 수익 다변화 전략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2007년 12월 설립된 베트남 법인도 국영 건설사인 비나인콘의 기업공개 주관 업무를 따내는 등 꾸준히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다만 최근 베트남 경제 상황이 나빠지고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건 부담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어 나라별 자산분배 전략이 더욱 치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5년께 1인당 소득 2만달러가 넘는 신흥국의 중산층이 약 8억5000만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말은 곧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와 비슷한 새로운 시장 17개가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에셋은 이 시장을 선점하면 2020년에 영업이익의 30% 이상을 국외사업에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지난해 8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미래에셋증권 브라질법인 설립 기념식에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왼쪽 셋째)이 이만열 브라질법인장(넷째) 등 현지 직원들과 함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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