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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펀드매니저들 “단기적 1,700선도 깨질 수 있다”

등록 2007-08-01 15:43

미국발 악재로 국내 증시가 조정권에 진입, 급등락장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펀드매니저들은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의 1,700선도 위협받을 수 있다며 당분간 관망전략을 제시했다.

코스피지수는 1일 전날보다 76.82포인트(3.97%) 하락한 1,856.45로 마쳤다.

급락장세가 펼쳐진 이날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낙폭이 큰 우량주를 사들였지만 대다수 매니저들은 관망하며 눈치보기에 주력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코스피지수가 전저점 대비 50% 가량 단기 급등한 부담과 외국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인해 국내 증시가 단기급락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머징마켓의 유동성이 위축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원화 강세와 앤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작업도 증시 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조세훈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이사는 "그간 많이 상승한 만큼 어느정도 조정은 불가피했다"며 "고수익을 올린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욕구를 느끼고 있어 일부 충격이나 악재에도 쉽게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지마 아직까지는 무리한 수준의 조정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김영일 한화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급락을 초래한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심리적으로 과열된 상황이기 때문에 낙폭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남권 신영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는 "그간 국내 증시는 수급의 힘으로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어 '고도 적응' 차원에서 조정폭도 큰 것"이라며 "당분간 완만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펀드매니저들은 코스피지수는 이번 조정에서 고점 대비 10% 안팎의 조정을 받으면서 단기적으로 1,700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정의 기간도 종전보다 다소 길어질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김재동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지수는 1,800선 또는 1,700선 후반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며 "이 정도 수준이면 그간 급등한 부분에 대한 부담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운용의 김 본부장은 "지수는 단기적으로 1,700선 아래로 내려갈 수 있으며 시기적으로도 기존의 조정보다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펀드매니저들은 그러나 국내외 긍정적인 경제상황 등을 감안할 때 증시가 조정을 거쳐 다시 상승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조정 때 그간 편입하지 못한 우량주를 소규모나마 사들이는 전략도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운용의 김 본부장은 "우리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 수준인 데다 주식으로의 자산배분 현상이 초기 단계여서 미국발 악재로 인한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용운용의 허 이사도 "주식 선호 현상은 대세인 만큼 하락하면 할수록 주식 소유 욕구도 커져 시장은 다시 수요 우위의 시장으로 가면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조정이 다소 장기화될 우려도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타이밍은 아니라며 당분간 관망할 것을 권했다.

한화운용의 김 본부장은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일 타이밍은 아니다"라며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윤선희 고미혜 기자 indig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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