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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외국인-프로그램 동반 매도에 76포인트 폭락

등록 2007-08-01 15:24수정 2007-08-01 18:18

외인 매도가 주요인..13일간 5조4천168억원 매도
증시전문가들 "당분간 조정장세"

코스피지수가 연일 이어지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프로그램 매도까지 겹치면서 전날의 반등을 이어가지 못하고 폭락하고 말았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6.82포인트(3.97%) 떨어진 1,856.45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26포인트가 오르면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던 지수는 뉴욕 증시의 급락 소식에 이날 장 초반부터 급락세로 출발해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가 이어지며 오후 한때 95포인트 하락하며 1,836선까지 떨어졌으나 장 막판에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오후 2시 25분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코스피200 선물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5천272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지난달 13일부터 13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가 증시 하락의 주범이 됐다.

개인만이 홀로 5천837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1천326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6천622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외국인 매도와 함께 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으며 특히 비금속광물, 음식료품, 기계, 증권 등은 4% 이상 폭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이 약세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5.37%% 내린 58만1천원에 장을 마감한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 LG필립스LCD, 국민은행,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현대차, KT 등이 모두 2~6%의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수 2,000' 돌파의 주역이 됐었던 증권주는 조정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며 삼성증권, 대우증권, 대신증권 등 대형 증권주가 3~5%의 약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현대증권은 8.65% 폭락했다.

손해보험주는 올해 4~6월 실적호조에 힘입어 오전장에서 동반 강세를 보였으나 오후장에서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벌크선 시장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해운주도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였다.

상한가 9개 종목을 포함해 106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718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3억8천962만주로 전날보다 소폭 많았으며, 거래대금은 8조1천522억원으로 전날보다 1조3천억원 이상 많았다.

대신증권의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확산에 대한 우려와 단기 급등에 대한 차익실현을 위해 외국인이 연일 매도 공세를 펴고 있다"며 "당분간 조정장이 이어질 전망이며 지수가 1,800선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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