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14일 코스피지수가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계기로 3개월 만에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00포인트(1.92%) 오른 1,432.72를 기록했다. 지난 1월16일 기록한 직전 고점(1,421.79)을 3개월 만에 돌파했다.

미 증시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1조8천억원대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에 따라 투자자들이 뒤늦게 매수에 가담하면서 지수는 장중 한 때 1,434.68까지 치솟았다.

개인의 차익실현성 매도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사흘째 매수세를 보인 데다 외국인이 사흘 만에 매수세로 전환해 수급도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개인은 3천756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74억원, 2천391억원 순매수했다. 투신, 연기금, 은행, 보험, 기타법인 등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반면 증권과 종금은 주식을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가 무려 2천527억원 순매수로 마쳤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업종이 2.20% 하락했을 뿐 전업종지수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은행, 건설, 철강 등의 업종들이 3%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대규모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난 증권주와 함께 보험, 전기, 기계, 비금속광물 등의 업종들도 1~2% 이상 올랐다.

대형기술주들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1.4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에 따라 삼성전자가 2.66%상승한 65만5천원을 기록했다.하이닉스는 4.5% 상승했고 LG필립스LCD와 LG전자 등대형기술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또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는 POSCO가 사흘째 강세 행진을 지속하며 장중 27만3천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으며, 국민은행(3.05%), SK텔레콤(2.08%), 하나금융지주(3.57%) 등의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오토넷 등 현대차그룹주가 검찰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는 기대로 동반 상승했다.

롯데쇼핑은 까르푸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면서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1.58% 하락했으며 신세계는 약보합을 기록했다.

지수가 최고가를 돌파하면서 개별 종목들의 시세분출 현상도 이어졌다.

이날 실적 기대감이 작용한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주를 포함해 총 44개 종목들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또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주들과 웅진코웨이, 동양제철화학, 효성과 SK케미칼, SK, GS, 동양메이저, 삼양사, 금호석유, 대한항공 등도 일제히 장중 신고가를 기록했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한 549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하한가 1개를 포함한 212개 종목이 하락, 70개 종목이 보합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3천394만주, 4조3852억원으로 전날보다 늘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수가 기술적으로 최고가를 경신함에 따라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최근 주식형펀드 자금 이탈로 악성 매물이 해소됨에 따라 수급상으로도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과 인도 등 해외 증시가 선조정에 돌인한 만큼 단기적으론 조정을 다시 거칠 가능성이 있다"며 "주말을 거쳐 해외 증시 동향과 함께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흐름을 지켜본 뒤 방향성을 짚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