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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시, 사상최고가 돌파…낙관론 확산

등록 2006-04-14 15:14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를 돌파하자 주식시장이 대세상승 국면에 재진입했다는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005930]와 POSCO[005490] 등 주요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부진했으나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향후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발표에 힘입어 장중 1,434.68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이 다소 줄어 전일 대비 27포인트(1.92%) 오른 1,432.72에 장을 마쳤다.

올해 1월1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1,421.79를 넘어섰으며 1월17일에 도달한 장중 최고가인 1,426.21도 돌파했다.

◇왜 오르나 =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은 시장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으나 주식시장은 실적 관련 불확실성 해소에 더 큰 무게를 두는 상황이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실적발표와 동시에 1조8천억원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향후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 작년처럼 지속적으로 새로운 지수대를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1.4분기 실적 우려와 환율, 고유가 등 악재들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데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효과와 상장사 인수합병(M&A)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효과와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이날 2.66% 올랐고, POSCO는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비한 우호세력의 지분매집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최근 사흘 동안 12% 가까이 올랐다.

◇어디까지 오르나 = 코스피지수가 상승국면에 재진입하면서 1,500선도 돌파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부진한 기업실적에도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효과와 기업 M&A 가치가 부각되면서 지수가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2.4분기에는 1,500선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2.4분기에 실적 저점을 통과하면서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반영되고, M&A 관련 자산가치 재평가도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2.4분기 지수 상단으로 1,500~1,550선을 제시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환율과 고유가 등 해묵은 악재는 더 이상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지 못한다"며 2.4분기에 1,55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을 고수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8차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에 코스피지수와 삼성전자는 각각 평균 3.1%, 2.4% 올랐다"며 자사주 매입 효과를 기대했다.

◇유가.환율 등 위험 요인 확인해야 = 하지만 유가와 환율 등 주변 환경의 개선 없이 너무 빨리 사상최고가를 돌파함에 따라 향후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양경식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기업실적 우려와 유가, 환율 등 위험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며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이 1.4분기보다 악화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 부장은 또 "글로벌 경기가 여전히 확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점에 다가서고 있으며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 조 부장도 "IT경기회복 지연 가능성과 미국 금리인상, 유가 불안 등이 위험 요인"이라며 "지나치게 낙관하기 보다는 조심스럽게 주변 변수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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