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기간 길어지는 증시…개인비중 한달새 6%P 급락·외국투자 1년새 3배 급등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거듭 오르내리며 1300선을 가까스로 이어가는 등 조정기간이 길어지면서 개인들의 주식투자가 줄고 있다.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하락 및 거래대금 감소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수익률이 높은 국외펀드에 눈을 돌리는 이들은 늘어나고 있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 자료를 보면, 3월1~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 중 개인 비중은 52.71%로 지난 2월(59.04%) 보다 6.33%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8월 이후 개인의 거래대금 비중은 줄곧 증가해 9월부터는 60%를 웃돌아 왔으며,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개인 비중은 각각 66.53%와 65.555%로 정점을 기록했다. 전체 거래대금도 큰폭으로 줄었다. 지난 1월 5조7649억원에 달했던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월 4조3146억원에 이어, 이달 들어 3조4751억원으로 감소했다. 주식형 펀드 운용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한국펀드평가 등의 집계를 보면, 이달들어 22일까지 주식형 펀드 자산의 손실이 1조4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28%였다. 펀드 규모가 클수록 수익률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 수탁고 순증 규모 상위 20개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68%였다. 적립식 펀드 계좌수 증가율도 크게 꺾이고 있다. 2월 적립식 계좌수 증가분은 18만2천개로 1월 증가 계좌수 32만7천개에 견줘 44% 가량 줄었다. 반면 국외 펀드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의 증시 활황으로 이들 나라 주식 등에 투자한 펀드의 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이들 펀드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20%를 웃돌고 있다 국내의 국외투자 펀드 규모는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월 3882억원의 3배를 넘어선 수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상당기간 1300~1350선 사이를 오가다 보니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펀드 수익률도 1월 중순 이후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수 한국펀드평가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고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국외펀드에 분산 투자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그러나 국외펀드 투자는 비싼 수수료와 환매시 차익에 대한 세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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