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닛케이 2005년 이후 10일 중 7일 함께 오르내려
한국과 일본 증시의 움직임이 지난해부터 서로 닮아가는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한·일 두 나라 모두 지난해 이후 경기회복세와 간접투자문화 정착 등의 과정을 함께 겪었고, 최근 세계금리 인상추세에 따른 부담도 함께 느끼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 조사를 보면, 지난해 1월4일부터 올 3월17일까지 한국 코스피 지수와 일본 니케이225 지수의 상관계수는 0.56으로, 미국 다우30·나스닥지수와의 상관계수 0.29 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자주 움직였다는 뜻이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와 니케이는 열흘 중 7일은 함께 오르내린 것으로 조사됐다(빈도율 70.0%). 올해 들어 빈도율은 77.1%(1월4~3월17일)로 더욱 높아져, 두 지수의 동조화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피와 다우30은 올 들어 이틀에 하루는 서로 등락이 엇갈렸다(빈도율 50.0%).
지난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급등세를 기록한 한·일 증시를 주도한 업종도 금융업종으로 같았다. 한국에선 증권과 은행업종 주가가 각각 189%와 84% 올라 시장상승률인 54%를 크게 웃돌았다. 일본도 시가총액 비중을 감안할 때 각각 57%와 60% 상승률을 기록한 은행주와 증권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김수진 증권선물거래소 증권시장분석팀장은 “한·일 두 나라의 주가는 금융시스템 정상화에 따른 금융업종 강세와 경기회복 가시화, 간접투자문화 정착 등에 따라 함께 올랐고, 지난해 주가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과 세계적 금리 인상 추세에 대한 부담이 공통적으로 작용하며 최근 함께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또 “세계 경제의 성장동력이 미국에서 유럽·아시아로 이동하는 추세이고, 한·일 두 나라가 정보기술과 자동차 등 산업구조가 비슷해 증시 동조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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