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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대세상승장 언제 열리나…‘주가’ 보다 ‘종목’ 봐야 할 때

등록 2023-02-27 05:00수정 2023-02-27 07:30

Weconomy | 김한진의 자산전략

코스피가 연초 바닥에서 15% 정도 가뿐히 올라선 뒤 이달에는 2500을 저항선으로 두고 옆으로 기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도 연초 대비 20%가량 오른 뒤, 마찬가지로 숨 고르기 중이다. 국내증시와 세계증시 모두 여기서 한 단계 더 오르려면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상태다.

사실 지난달 주가를 끌어 올렸던 요인 가운데 가장 으뜸은 뭐니 뭐니 해도 금리인데, 그 금리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 한국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초 3.1%에서 최근 3%대 중반을 넘어섰고 세계인이 모두 주목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3%에서 어느새 4%에 바짝 다가섰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올해 저점인 4%에서 벌써 4.8%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시장금리가 튀는 건 예상보다 더디게 안정되고 있는 물가 때문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대비 5.4% 오르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그간 긴축정책이 아직 물가안정에 큰 진전을 이루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함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지금 증시가 안고 있는 문제라면 최근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 자체의 매력이 줄었고 금리도 함께 올라 주식의 채권 대비 매력 또한 함께 줄었다는 점이다. 특히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시점이 애초 다음 달에서 5월이나 심지어 6월로 계속 미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연준을 비롯한 각 중앙은행의 동반 금리인상 지속은 자칫 하반기 이후 세계경기를 뒤늦게 위협할 수 있으며 기업실적을 짓누를 위험이기에 증시에 부담스럽다.

결국 증시가 잘 버틸 뿐만 아니라 휴식을 곧 마치고 다시 힘차게 날아오르려면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 물가가 잡혀 시장금리가 내려가고 긴축 우려가 줄거나, 혹은 실제 기업이익이 좋아져야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결국 주가가 내려와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고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PER의 역수)이 개선돼야 한다. 물론 미국 등 선진국 경기의 둔화 폭이 깊지 않고 중국경제가 기지개를 켜는 등 반가운 소식도 들려오고 있으나 이 정도는 주가에 이미 어느 정도 반영돼 있을 뿐만 아니라, 역으로 물가와 금리에 부담이라는 점에서 애매하다. 이처럼 서로 충돌하고 있는 상반된 변수가 조화롭게 만나야 진정한 대세 상승장이 열릴 것이다.

앞서 살펴봤듯이 주가가 당장 대세 상승장으로 직행하기엔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고, 그렇다고 주가가 계속 내려가기엔 반대 쪽 호재도 많다. 그 호재엔 아직도 풍부한 유동성과 우려보다 괜찮은 세계경기, 결국 점차 안정될 물가와 금리, 경기에 비해 의외로 잘 버티고 있는 기업실적 등이 해당한다. 그런데 올해는 통화 긴축의 후속 영향이 나라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기업별로도 적지 않은 편차를 보일 시기다. 국가와 기업마다 금리인상의 맷집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모두 고려해 볼 때 당분간 시장 전체의 추세성과 방향성은 약하고, 변동성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업마다 저마다 다른 상황이라면 올해는 지수보다는 종목의 초과수익에 배팅하는 알파 전략이 더 주효할 것 같다. 즉 종목만 잘 고른다면 시장 전체의 혼돈과 등락에도 불구하고, 나름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인 것 같다.

<3프로TV>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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