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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최근 주가 상승, 추세로 보긴 아직 일러

등록 2022-11-14 05:00수정 2022-11-14 09:20

Weconomy | 최석원의 현명한 투자

최근 증시 주변을 둘러싼 환경을 보면 좋은 일들이 겹쳐서 나타나고 있다. 이를 반영해서 우리 주가는 지난 9월말 저점에 비해 15%나 올랐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도 오름 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지난 7~8월 반등 시기에 다른 나라 증시보다 상승폭이 낮았는데, 이번에는 더 높은 상승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장 좋은 소식은 미국 물가였다.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유의미하게 하회하면서 연준의 긴축에 대한 모든 전망을 크게 바꿔놨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증시 하락의 가장 큰 이유가 ‘고물가-고강도 긴축-유동성 고갈 및 경기 침체 우려’라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은 당연하다.

그 영향으로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의 증시 압박도 약화했다. 달러는 최근 들어 단숨에 주요 통화 대비 5~10%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달러 강세 전망이 미국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흐름을 부추겨 왔기 때문에 달러 약세는 이를 되돌리는 소식으로 평가할 수 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최근 3.8%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고점인 4.2%대에 비하면 0.4%포인트나 낮다.

몇 가지 다른 소식들도 이번 증시 상승의 이유가 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일단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서 변화가 관찰된다. 발생지에 대한 완전 봉쇄라는 기존의 정책이 다소나마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노력도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중국 교역 의존도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극단적으로 높은 한국 증시의 경우에는 두 소식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증시 상승세를 추세적으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 글로벌 경제는 이제 막 물가의 고점을 지나고 있을 뿐이고, 긴축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각 경제 주체에게 높아진 금리의 무게가 얹히기 시작한 것은 아직 1개 분기도 지나지 않았다. 만기가 도래한 고정금리부 대출을 연장할 때, 변동금리부 대출의 금리가 새롭게 책정될 때 적용되는 금리 부담은 이제서야 확연하게 높아진 상황이다. 즉 경기 침체 확률과 기업 실적 부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한국의 경우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관련 금융상품의 금리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고, 한국전력공사채권이 회사채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유동성 확보 경쟁 중이다. 레고랜드 사태나 일부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사태처럼 전체 고리를 뒤흔드는 사건들이 발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현재 증시에는 분명 우려감보다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할 만한 소식들이 많다. 주가 자체가 대단히 높아진 것도 아니다. 하지만 주가가 오를수록 경기 침체 가능성과 금융 시스템 혼란에 대한 민감도 역시 높아질 것이다. 코스피 2300 이하의 하락이 과도했던 것처럼, 지금부터 10% 이상의 주가 상승은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 2011년~2016년, 그리고 2019년에 주가는 상당 기간 정체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래서 지금의 상승은 추세라기보다 박스권 상단으로 가는 움직임으로 판단된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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