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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쏘카 상장 첫날도 ‘흥행 실패’…공모가 밑돈 2만6300원으로 마감

등록 2022-08-22 17:14수정 2022-08-22 17:3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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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공유(카셰어링) 기업 쏘카가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적자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싸늘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쏘카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보다 6.07% 낮은 2만6300원에 마감했다. 쏘카는 이날 공모가와 동일한 2만8000원에서 시초가를 형성해 한때 2만5550원까지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가 25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억원어치와 16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저조했던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한 주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쏘카는 상장을 앞두고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대성하이텍(1935대 1)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쏘카는 일반 투자자들이 참여한 공모주 청약에서도 1834억원의 증거금을 모으는 데 그쳤다. 시장에 바로 풀릴 수 있는 미확약 물량도 많았다. 대부분의 기관이 의무보유 확약을 하지 않은 탓에 기관 배정 물량 244만3700주 중 미확약 물량은 92.35%에 이르렀다.

쏘카의 부진은 상장 후속주자인 다른 기업들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의 눈길은 이날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에서 승인을 받은 컬리에 쏠린다. 컬리와 쏘카는 ‘적자 기업’의 상장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만큼 더욱 주목받는 모습이다. 쏘카가 지난해 올린 매출은 2890억원, 영업손실은 210억원이다. 컬리의 지난해 영업손실도 2177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4%에 이른다.

지난해까지는 이들 기업의 적자 규모보다 미래 성장성을 중요시하는 투자자들이 많았으나 올해는 분위기가 바뀌는 추세다. 금리 인상 국면에서 외부자금 조달 여건이 나빠지고 있는 만큼, 영업활동으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기 힘든 기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이다. 컬리 관계자는 “상장 시점은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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