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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주식·채권·코인 끝 모를 추락

등록 2022-06-14 17:05수정 2022-06-15 10:18

코스피, 19개월만에 2500선 붕괴
환율 장중 1290원↑…국고채 금리 상승
삼성전자·네이버 이틀째 52주 신저가
“변동성 확대, 금융시장 전이 가능성”
기획재정부-한국은행 정책공조 강화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 이날 종가기준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이 무너진 2492.97을 기록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yws@hani.co.kr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 이날 종가기준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이 무너진 2492.97을 기록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yws@hani.co.kr

전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발표를 목전에 두고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2600선이 붕괴된 지 한달 만에 2500선을 내줬고, 채권·외환·가상자산 등 시장에서도 경고음이 쏟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리스크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스피 2500선 붕괴…환율은 장중 1290원 돌파

코스피는 14일 전날보다 11.54(0.46%) 떨어진 2492.97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폭은 다소 줄었으나 전날 가까스로 지켰던 2500선이 붕괴됐다. 2020년 11월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2472.96으로 출발해 장 초반 2457.39까지 추락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장 마감을 앞두고 2500선 턱밑까지 회복한 데에는 기관 매수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 투자자는 이날 총 194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은 2761억원어치를 던졌다.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이틀째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채권시장도 이틀 연속 크게 동요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3.619%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들어 3.548%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0.034%포인트 오른 것이다. 오전 기준으로는 3.62%를 기록한 2012년 3월26일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다른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환율은 한달 만에 장중 129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2.4원 오른 1286.4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1292.5원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늦게 1280원대 후반으로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이날 경계심을 갖고 지켜보던 외환당국이 장이 끝나갈 무렵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풀이했다.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비상경제대응 티에프(TF) 회의를 열고 금융·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과의 정책 공조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번주 예정된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 규모를 2조원에서 3조원으로 확대하고, 종목도 6개에서 9개로 늘릴 계획이다. 앞서 한은도 이달 예정된 통화안정증권 발행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모두 채권시장의 유통 물량을 줄여 금리를 안정시키려는 조처다.

금융당국은 시장이 크게 흔들림에 따라 리스크가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취약한 차주와 금융회사, 금융시스템의 위험 요인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검은 월요일’로 물든 전세계 증시

미국과 유럽 주가도 밤새 동반 폭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일(현지시각) 876.05(2.79%) 떨어진 30516.7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3만1000선이 무너진 것이다. 다우존스 지수는 최근 3일 연속 500 이상의 하락폭을 기록했는데, <마켓워치>에 따르면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4.68%, 3.88% 하락했다. 에스앤피500 지수는 최근 고점인 지난 1월3일의 4796.56보다 22%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증시에서는 지수가 고점보다 20% 이상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 약세장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한다. 이 지수가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마감된 유럽 주요 주가 지수도 1.5~2.6%가량 하락했다. 영국의 에프티에스이(FTSE)100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53%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닥스 지수와 프랑스 파리의 카크(CAC) 40 지수도 각각 2.43%, 2.67%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경계심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본다. 눈길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6일 새벽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에 쏠려 있다. 비교적 최근까지만 해도 이달에는 0.5%포인트 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급격히 기류가 바뀌었다.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30분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를 보면,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확률은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100%를 기록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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