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내년도 전국 주택 매맷값은 0.5% 하락하고, 전셋값은 5%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21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열어 내년 전국 주택 매맷값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의 하락폭은 0.3%, 수도권은 하락폭이 더 커서 0.7% 하락해 전국 평균 0.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정부에서 강한 매도 압박을 늦추지 않는 만큼 버티기 어려운 지역에서부터 매물이 출회되어 전반적으로는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면서도 “이른바 똘똘한 한채에 대한 선호는 여전하기 때문에 (주요 입지보다는) 외곽 지역에서부터 매매 물량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셋값은 5% 상승해 올해보다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건산연 자료를 보면, 전셋값은 2018년 -1.8%, 2019년 -1.3% 하락했으나 올해 1분기 0.7% 증가로 돌아선 뒤 2분기 0.5%, 3분기 1.3% 상승했으며 4분기는 1.8% 상승이 예상돼 올해 총 4.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연구위원은 “임차시장에 신규 진입이 어려워졌다”며 “분양시장과 같이 임차시장에서도 공공 임대주택 입주 자격 완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도 건설 경기와 관련해서는 ‘건설 수주’ 쪽은 민간 건축 수주 위축으로 올해 대비 6.1% 감소, ‘건설 투자’ 쪽은 공공 투자 증가로 0.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산연은 “내년에는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전망으로 수도권에 주택 사업을 수행하는 건설사들은 분양 및 청약시장 열풍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주택사업을 수행하지 못한 대부분의 중소 건설사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정부 공공 공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오히려 중소 건설사들의 경쟁 강도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건산연은 1995년 3월 대한건설협회와 건설공제조합이 기금을 조성해 만든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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