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9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최근의 다양한 지표는 ‘주택시장이 이제 변곡점을 지나 추세적 하향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부동산 매매시장은 올해 들어 서울은 4주째, 수도권은 3주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2주째 연속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등 하향 안정세가 뚜렷하고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매매가 하락 지방자치단체 수는 지난해 말 30개에서 2월 둘째 주 94개까지 확대됐다”고도 했다. 주간 매매가격 하락률은 서울의 경우 1월 넷째 주 0.01%을 시작으로 다섯째 주 0.01%, 2월 첫째 주 0.01%, 둘째 주 0.02%였다. 강남 4구도 2월 첫째 주와 둘째 주 모두 전주 대비 매매가격이 0.01% 하락했다.
홍 부총리는 “2월 한국은행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도 97로 1년 9개월 만에 100을 하회하며 일반 국민에게 가격 하락 기대가 보편적 인식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라며 “강남 4구 매매시장은 작년 11월 실거래가가 8개월 만에 하락한 데 이어 올해 2월 첫째 주부터는 시장 재고주택 가격도 2주 연속 하락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2월 1∼20일 강남 4구 실거래 계약을 보면 16개 단지에서 전 고가 대비 하락 사례가 포착되는 가운데 초소형을 제외한 아파트 평균 하락 금액은 3억4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전세시장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 부총리는 “서울 전세수급지수가 2012년 부동산원 집계 이후 최장인 14주 연속 하락했다”며 “수급 개선과 매물 누적을 바탕으로 2월 둘째 주 강남 4구와 서울이 전주보다 0.03∼0.04% 하락해 매매시장보다도 하락 폭이 컸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이러한 주택가격 조정이 지속·확대되도록 주택공급대책 집행 속도와 체감도 제고, 투기 근절, 부동산시장 유동성 관리 등 시장 안정을 견인한 정책 기조를 일관되게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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