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부동산

“‘폭탄’ 터질 시간 당겨진다”

등록 2006-11-20 18:53수정 2006-11-20 21:14

주택 물량 급증 속 40∼50대 인구 줄어 수급불균형 우려
‘한국경제는 집값 거품이라는 대형폭탄을 하나 안고 있다.’ 원인과 해법을 놓고 갈릴지언정, 전문가들의 진단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오석태 씨티은행 경제분석팀장은 “무엇보다 거품이 끼었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경제엔 숨길 수 없는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값은 치솟을지 몰라도, 정작 개인들의 씀씀이는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강신욱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집값 급등은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정책을 케이오시킨 것”이라며 “이런 집단적 경험은 경제정책이 효과를 내는 데 두고두고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형폭탄이 머지 않아 터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둔다. 그의 셈법은 인구구조다. 1956~65년 태어난 인구는 1050만명, 어림잡아 500만가구는 족히 된다. 이들은 경제생활의 절정기를 누리는 세대로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왕성한 편이다.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집값이 들썩이다보니, 다른 연령층마저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속에 너나없이 부동산 광풍에 동참한다. ‘거품’이 끼기 시작하는 건 이 때문이다.

하지만 홍 팀장은 “머지 않아 주택 수급불균형이 지금과는 정반대로 바뀔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급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지는 5년 남짓 뒤부터 40~50대 인구는 빠르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간 집값을 끌어올렸던 거대수요가 힘을 잃으면서 부동산 시장 전반의 거품도 순식간에 터지기 시작할 거라는 얘기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2~3년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형폭탄이 터질 시기가 예정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1988년, 200만가구 건설 계획이 발표됐을 때도 집값이 2년 동안 더 치솟다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젊은 인구는 줄어드는 고령화 상황이에요. 거품이 갑작스레 꺼진다면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를 맞을 겁니다.” 이는 금융기관과 기업, 가계 가릴 것 없이 활력을 잃어버리는 복합불황의 시작을 말한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6조’ LG CNS 기업공개…또 ‘중복상장’ 논란 일 듯 1.

‘6조’ LG CNS 기업공개…또 ‘중복상장’ 논란 일 듯

6일의 설 연휴, 고속도로·공공주차장 무료로 열린다 2.

6일의 설 연휴, 고속도로·공공주차장 무료로 열린다

기업은행 240억 규모 금융사고…금감원 다음주까지 현장검사 3.

기업은행 240억 규모 금융사고…금감원 다음주까지 현장검사

10년 만의 단통법 폐지됐지만…보조금 경쟁 ‘뜨뜻미지근’ 이유는? 4.

10년 만의 단통법 폐지됐지만…보조금 경쟁 ‘뜨뜻미지근’ 이유는?

미국서 1400억 합의금 낸 애플, ‘시리 음성 수집’ 의혹 부인 5.

미국서 1400억 합의금 낸 애플, ‘시리 음성 수집’ 의혹 부인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