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고가주택 밀집지역인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매맷값이 최근 들어 하락 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28% 떨어지며 직전 주(-0.27%)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동남권 4구 매맷값은 0.30% 하락했다. 동남권 매맷값은 지난 6월 셋째주부터 18주 연속 내림세인데, 이번 주 낙폭은 6월 셋째주 이후 최대치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이번 주 각각 0.23%, 0.18% 떨어져 지난주(-0.20%, -0.16%)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특히 송파구는 이번 주 0.43% 하락하며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0.38%보다 낙폭이 확대됐으며, 2012년 7월 둘째 주(-0.61%) 이후 10년3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99㎡는 이달 8일 20억2천만원, 이달 18일에 20억3천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9월 거래가(22억~22억5천만원)보다 2억원가량 하락한 것이다.
최근 서울에서 하락률 1, 2위를 기록해온 도봉구와 노원구는 각각 0.40%, 0.36% 하락해 지난주(-0.42%, 0.41%)보다는 하락 폭이 다소 둔화했다. 성북(-0.38%), 은평(-0.35%), 강북구(-0.34%) 등 강북지역의 하락세도 지속됐다. 인천은 지난주 -0.41%에서 이번 주 -0.48%로 하락 폭이 커졌지만, 경기도는 0.35% 하락해 지난주(-0.39%)보다 낙폭이 줄었다.
금리 인상 등으로 신규 전세수요가 급감하면서 전셋값 하락 폭은 더 가팔라졌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32% 떨어져 지난주(-0.30%)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등 지방(-0.21%)을 제외한 서울과 수도권(-0.44%)은 2012년 5월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단위 아파트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하락을 이어갔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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