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일대 아파트단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12주 연속 하락했다. ‘나홀로’ 상승·보합을 유지했던 서초구도 내림세로 돌아서, 3년 6개월여만에 25개 구가 모두 하락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이번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09% 떨어져 지난주(-0.08%)보다 낙폭이 또다시 확대됐다. 12주 연속 하락세다. 구별로 보면 노원구(-0.21%), 도봉구(-0.20%), 은평구(-0.18%), 구로구(-0.09%), 금천구(-0.08%), 송파구(-0.07%) 등지의 낙폭이 커졌다. 특히 서초구(-0.01%)가 지난 2월 셋째주(-0.01%) 이후 6개월 만에 하락 전환되면서 서울 25개 구에서 모두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주간 단위로 서울 전역에 걸쳐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2019년 2월 첫째 주 이후 184주 만이다. 부동산원은 “여름 휴가철 영향과 폭우로 매수 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돼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정도”라면서 “거래량 감소세가 지속되며 서울 지역의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0.10%→-0.12%)과 지방(-0.05%→-0.07%) 모두 낙폭이 확대됐다. 특히 수도권의 주간 단위 아파트값은 2013년 2월 둘째주(-0.12%) 이후 약 9년 6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경기는 지난주 -0.10%에서 이번주 -0.12%로, 인천은 -0.15%에서 -0.18%로 낙폭이 커졌다. 경기 지역에서는 수원 영통구(-0.28%), 오산시(-0.26%), 광주시(-0.24%)의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내렸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25%)를 비롯해 계양구(-0.22%)와 부평구(-0.18%)의 낙폭이 컸다. 동구(-0.14%)의 경우 전주(-0.07%) 대비 내림 폭이 두 배로 커졌다.
지방에서는 전북의 아파트값이 유일하게 0.01% 상승했으나 지난주(0.04%) 대비 오름폭은 작아졌다. 지난주까지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어가던 강원(-0.02%)은 이번 주에 하락 전환됐으며 제주(-0.05%)는 보합에서 하락으로 돌아섰다.
전셋값도 전국이 0.07% 하락하며 지난주(-0.06%)보다 낙폭이 커졌다. 수도권에서는 서울(-0.03%→-0.04%), 경기(-0.10%→-0.11%), 인천(-0.18%→-0.21%)에서 일제히 내림 폭이 커졌다. 전세대출이자 부담에 따라 반전세·월세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여름 비수기로 수요가 줄면서 매물 적체와 가격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부동산원은 전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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