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일대 아파트단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지난주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 여파로 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주간 기준으로 2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이번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0.04%) 대비 0.05% 하락했다. 이는 2020년 5월 4일 조사(-0.06%) 이후 주간 단위 기준으로 최대 하락폭이며, 최근 8주 연속 하락세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23개 구의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매물이 늘고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낙폭이 더 커졌다. 노원구는 지난주 -0.10%에서 이번주 -0.13%로, 도봉구는 -0.10%에서 -0.14%로, 강북구는 -0.09%에서 -0.13%로 하락했다. 또 지난주 0.01% 떨어지며 약세로 전환된 용산구는 이번주 0.02% 내려 낙폭이 확대됐다.
지난주에 이어 서초구는 유일하게 0.03% 올랐다. 서초구는 강남·송파구 등과 달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곳이 없고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갭투자를 포함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는 0.02% 하락해 지난주(-0.01%)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 -0.02%로 지난주(각 -0.03%)보다는 하락폭이 다소 축소됐다.
경기도는 이번주 0.06% 하락해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커졌다. 새도시 재건축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온 성남시 분당구는 올해 4월(0.00%) 이후 15주 만에 오름세를 멈췄다. 일산 새도시가 있는 고양시(-0.01%)도 지난주(-0.02%)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했다. 인천시는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0.08% 내리며 약세가 지속됐다.
전세도 최근 월세 선호 현상에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약세가 이어졌다.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각각 0.03%, 0.05% 떨어져 지난주(각 -0.02%, -0.03%)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25개 구 전체의 전셋값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지난주에 이어 양천구(-0.07%)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