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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대신 용산 간다…GTX-D, 용산 직결로 매듭

등록 2021-06-29 17:10수정 2021-06-30 02:46

정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확정
국회 사진공동취재단
국회 사진공동취재단

김포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요구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의 서울 강남 직결이 결국 무산됐다. 대신 정부는 애초 초안으로 내놨던 김포~부천종합운동장역 구간 광역철도를 계획 중인 지티엑스-비(GTX-B·송도~마석) 노선과 연계해 서울 용산까지 직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2030)’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지난 4월 22일 초안을 공개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21㎞ 노선으로, 발표 직후 김포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계획 수립 단계에서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삼는 ‘와이(Y)’자 형태의 110㎞ 노선을, 경기도는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잇는 68㎞ 노선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이번 심의에서 국토부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은 원안을 유지하되, GTX-B 노선과 연계 운행하는 선에서 해법을 찾기로 했다. 추후 GTX-B 노선 사업자와 협의를 거쳐 부천종합운동장에서 GTX-B 노선과 선로를 같이 쓰는 방식으로 신도림, 여의도를 거쳐 용산역까지 환승없는 열차 직결 운행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국토부로서는 나름대로 고심 끝에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의 용산 직결 운행이 이뤄지면 김포 장기에서 여의도까지 이동에는 24분, 용산까지는 28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서부권 교통여건을 고려해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을 추가 검토 사업으로 새롭게 반영했다. 또 인천공항철도에 시속 150㎞ 고속차량을 투입해 공항철도를 고속화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고속차량이 투입되면 검암역에서 서울역까지 소요시간이 현재 35분에서 27분으로 줄어든다.

국토부는 관계자는 “수도권 서부권의 교통혼잡 문제 개선을 위해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외에도 다양한 철도노선 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철도 외에도 도로, 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적극 검토·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부권 광역철도가 강남 대신 용산 직결로 추진되는데 따라 김포·인천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신동근(인천서구을), 김주영(김포갑), 박상혁(김포을) 의원은 이날 공동입장문을 내 “기대에는 못미치는 점이 있지만 시민들의 힘으로 서울 도심 직결과 함께 5호선 연장을 되살리는 등 진전된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국토부가 확정한 4차 철도망 구축계획에는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내륙철도’가 추가로 반영됐다. 이 사업은 국토부가 지난 4월 22일 발표한 초안에는 ‘검토사업’으로 선정됐다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이번에 확정된 것이다. 달빛내륙철도는 광주 송정과 서대구간 199㎞ 구간을 잇는 단선 전철 사업으로 사업비는 총 4조5천억원으로 추산된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사업으로 영호남 교류와 균형발전 차원에서 필요성이 강조됐지만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그동안 번번이 철도망 계획에 반영되지 못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광주~대구 사업은 6개 광역시·도를 경유해 지역 균형 발전 및 지역 거점 간 연결성 강화 효과가 크다”면서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횡축 철도망을 확대하는 등 정책 필요성을 고려해 사업에 추가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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