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관련자들이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구속된 것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대단히 송구하다”며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4일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내 “증거인멸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며 ”임직원들이 구속되고, 경영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서도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회사의 자료 관리를 포함한 경영 시스템을 점검, 정비해서 준법경영을 철저히 실천하겠다”며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도 성실한 자세로 적극 협조해서 진상이 신속히 확인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삼성바이오가 증거인멸 혐의를 받아 관련자가 구속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지난 12일 김홍경 삼성전자 사업지원티에프(TF) 부사장과 박문호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에 대해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에서 벌어진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 증거은닉교사 혐의)로 구속기소한 바 있다. 이들은 직원 휴대전화와 노트북에서 ‘JY’ 등의 제목이 들어간 파일을 삭제하도록 지시하고, 삼성바이오 서버를 뜯어 공장바닥에 숨긴 혐의를 받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검찰 소환이 임박하자 사과문을 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이 지난 11일 ‘삼성의 2인자’로 불리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티에프 사장을 소환하면서, 검찰의 칼끝이 이 부회장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 회계사기와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구속된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은 8명에 이른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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