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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한진그룹 새 회장에 조원태…KCGI는 한진칼 지분 확대

등록 2019-04-24 18:15수정 2019-04-24 22:36

고 조양호 회장 승계작업 본격화
조원태, 한진칼 지분 등 물려받을듯

2대주주 KCGI 지분 13.47%→14.98%
경영권 대결 다시 전운 감돌아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회장.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회장.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한진그룹 회장으로 올라서며 경영권 승계작업이 개시됐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조 회장 총수일가와 케이씨지아이 사이의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한진칼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한진칼 사내이사이자 고 조양호 회장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한진칼 이사회는 “조원태 신임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은 고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는 한편, 안정적인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그룹 창업 정신인 ‘수송보국’을 계승·발전시키고, 한진그룹 비전 달성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선대 회장들의 경영이념을 계승하여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현장중심 경영,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했다.

조 회장을 중심으로 ‘3세 경영’이 개시되면서, 지분 상속과 경영권 방어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 조양호 회장은 한진칼 지분 17.84%를 보유했는데,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으면서 해당 지분의 상당수를 승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2.34%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2.30%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3남매는 최대 20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한진칼 2대 주주인 케이씨지아이(KCGI)가 이날 추가 지분 매입을 공시하면서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전운도 다시 감돌기 시작했다. 이날 케이씨지아이는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해 기존 13.47%에서 14.98%로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조원태 회장 3남매가 보유한 지분의 2배 이상이다. 케이씨지아이가 여기서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게 되면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신고 요건인 ‘지분율 15%’에 이르게 된다.

조원태 회장은 2003년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차장으로 그룹에 합류한 뒤 이듬해 대한항공 경영기획팀 부팀장으로 대한항공에 입사, 이후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상무), 경영전략본부장(전무), 부사장을 거쳐 2017년 1월부터 대한항공 사장을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아직 경영능력을 입증하지 못했는데, 새 회장으로서 이를 입증해 업계의 신뢰를 얻는 것이 최대 숙제”라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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