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진열대를 살피며 상품 수량 등을 체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편의점이 최근 7년 사이에 전국적으로 2만개 가까이 늘어나는 동안 동네슈퍼는 그만큼 줄었다는 추정이 나왔다. 또 같은 기간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의 매출은 거의 제자리에 머문 반면 온라인시장 매출은 50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최인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11년 이후 유통업태별 점포 현황과 매출 추이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편의점의 과다출점과 온라인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의 사업 환경의 가장 큰 변화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먼저 2011년 이후 유통업태별 점포 수의 증감 추이를 보면, 편의점의 급팽창세가 두드러진다. 편의점 수는 2011년 2만1222개에서 2017년 3만9807개로 7년 사이에 1만8585개 증가했다. 반면 슈퍼마켓은 2011년(8만3186개)부터 2016년(6만9577개) 사이에 1만3609개가 줄었다. 슈퍼마켓 통계가 잡히지 않은 2017년의 감소분까지 고려하면, 편의점의 증가와 슈퍼마켓의 폐업이 서로 맞물려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2015~2016년에는 편의점(8067개 증가)이 늘어난 것보다 슈퍼마켓(8067개 감소)이 줄어든 수치가 더 컸다.
2011년 대비 유통업태별 점포 수의 증가율을 보더라도 편의점이 단연 돋보였다. 2017년 기준 편의점 증가율은 2011년 대비 87.6%로 가장 높았고, 기업형슈퍼마켓(SSM)이 34.1%(409개), 대형마트가 20.7%(79개)로 뒤를 이었다. 백화점(8.6%·8개)과 전통시장(7.0%·94개, 2012년~2016년)은 한자릿수 증가에 머물렀으며, 슈퍼마켓(2011~2016년)은 오히려 16.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 7년간 유통업태별 매출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희비가 완전히 엇갈렸다. 티브이(TV) 홈쇼핑과 모바일쇼핑을 포함한 온라인시장 매출은 2011년 29조1천억원에서 2017년 78조2천억원으로 7년 사이에 49조1천억원이나 늘었다. 이에 비해 오프라인 유통업의 매출 규모는 모두 더해도 22조2천억원으로, 온라인시장 매출 증가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전체 매출 증가액은 각각 7년, 5년 동안 8천억원에 그쳤다. 각 유통업태별 2011년 매출 규모를 기준(100)으로 한 2017년 매출 증가율은 온라인과 편의점이 각각 168.7%, 141.3%로 1~2위를 기록했다. 이어 기업형슈퍼마켓(SSM)이 23%, 슈퍼마켓(2016년)은 14.2%로 나타났다. 백화점(6.2%)과 전통시장(3.8%,2016년), 대형마트(2.4%) 등의 매출 증가율은 저조했다.
최인호 의원은 “온라인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편의점의 과다출점에서 보듯이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해 유통시장에는 큰 변화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는 이런 변화에 영세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제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좀 더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