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조현아·현민 자매 모습. 연합뉴스
관세청이 관세 탈세 의혹을 받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를 겨냥한 압수수색을 추가로 실시했다. 21일 조현아·원태·현민 3남매의 집 등을 압수수색한 뒤 이틀 만이다.
23일 관세청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오전 11시께부터 세관 조사관 10여명이 서울 소공동 한진관광 사무실, 경기 김포 대한공항 사무실,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소공동 한진관광 사무실은 조현민 전 한진관광 대표의 집무실이 있는 곳이다. 조사관들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다량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 일가는 명품과 같은 고가 제품을 관세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관세청은 앞선 압수수색에서 탈세 의심 물건의 사진을 찍어 기초 자료를 확보했다. 이를 카드 해외 사용 내역과 대조할 예정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해당 물품의 사진과 카드 사용 내역을 일일이 비교할 것”이라며 “구입 내역이 있는데 물품이 없는 경우, 은닉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틀 만에 이루어진 추가 압수수색은 관세청의 조사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읽힌다. 지난 주말 일부 언론이 “조양호 회장이 밀수한 양주로 관세청 직원들이 회식을 했다”는 보도를 낸 바 있어, 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관세청 관계자는 “사실일 가능성이 낮은 보도로 보고 있다”며 “내부 감사 등 조사를 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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