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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또 고개 숙인 조양호…이번엔 약속 지킬까

등록 2018-04-22 20:12수정 2018-04-23 16:14

조현민·조현아 직책 사퇴 및 전문경영인직 신설 약속
2015년 ‘소통위원회 꾸리겠다’는 약속 안지켜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4년 장녀 조현아씨의 ‘땅콩 회항’ 사과에 이어, 22일 차녀 조현민씨의 ‘물세례 갑질’ 사태로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두 딸을 모든 직책에서 사퇴시키는 것 외에 전문경영인직 신설 등의 제도적 정비 등도 약속했다. 그러나 조 회장이 2014년 말 이른바 ‘땅콩 회항’ 사태 때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전력이 있어, 이번에도 사태 모면을 위한 ‘말뿐인 약속’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회장이 또 한번 고개를 숙인 것은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거센 탓이다. 사건을 촉발한 조현민 전무뿐만 아니라 최근 모친인 이명희씨의 갑질에 대한 증언이 잇따르고 있고, 총수 일가가 국외 물품을 불법으로 들여왔다는 의혹 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이 알려진 뒤 8일 만인 지난 19일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의 반응 역시 2014년과 확연히 다르다. 당시 조현아씨의 폭언 및 항공기 불법 회항 지시 등이 문제가 됐지만, 총수 일가의 다른 갑질이 폭로되는 등의 사태 확산은 없었다. 오히려 일부 승무원들은 총수 일가 편에서 사태를 축소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물벼락 갑질’ 사태 때는 대한항공 및 계열사, 거래 회사의 임직원들까지 나서 적극적으로 총수 일가의 갑질 행위를 고발하고 있다. 한진그룹 직원 수백명이 온라인 모임을 따로 만들어 총수 일가의 갑질과 불법·탈법 사례를 고발하고 있기도 하다.

과거와 다른 사태 전개에, 조 회장도 두 딸의 직책 사퇴 이외에 전문경영인직 신설과 준법위원회 구성 등 제도적 방안을 함께 들고 나왔다.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는 이번 사태 이전부터 시민단체 등에서 요구하던 바였다.

그러나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해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고 했지만, 조 회장이 대한항공 회장직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조 회장의 최측근인 석 부회장이 실질적인 권한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준법위원회 구성도 이뤄질지 의문이다. 앞서 조 회장은 2015년 신년사에서 ‘외부 전문가로 이뤄진 소통위원회를 꾸리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심지어 땅콩 회항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조현아씨는 집행유예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 슬그머니 그룹 임원으로 복귀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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