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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핵발전 전망 암울” 미국도 원전 건설 4기중 2기 중단

등록 2017-08-02 00:21수정 2017-08-02 09:50

미, 원전 2기 건설 중단

건설비 크게 늘고 전기수요 정체
값싼 가스·재생에너지 등장에
핵발전 경쟁력 갈수록 떨어져
신고리 공론화 과정 참고할만
그래픽_장은영
그래픽_장은영
미국이 현재 건설 중이던 핵발전소 4기 가운데 2기의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불어나는 공사비와 에너지원으로서 핵발전의 경쟁력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이유다. 우리나라도 신고리 핵발전소 5·6호기의 공사 중단 여부를 두고 공론화를 벌이고 있어 시사점을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을 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공서비스위원회(PSC)는 31일(현지시각) “시설위원회의 표결을 통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젱킨즈빌에 짓고 있는 버질 시 서머 핵발전소 2·3호기의 건설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너지기업인 스카나와 산티 쿠퍼가 함께 사업 시행사로 나서 2007년부터 건설을 진행해온 서머 핵발전소는 원자력 전문업체로 유명한 웨스팅하우스가 시공사로 실제 건설을 맡아왔다. 그러나 시행사들은 “공사기간이 길어지면서 비용을 부담하기 어렵다”며 최근 공공서비스위원회에 사업 포기를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보입니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 중단을 계기로 핵발전이 미국 안에서 비중 있는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포스트>는 사업 중단 원인에 대해 “수십억달러 규모로 늘어난 건설비와 정체되는 전기수요, 그리고 값싼 천연가스발전소 및 재생에너지와의 경쟁이라는 요인과 함께 시행사인 웨스팅하우스의 파산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제이슨 보도프 컬럼비아대 세계에너지정책센터 소장은 “(공사 중단) 발표는 미국의 원자력산업 전망이 얼마나 암울한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 가운데 하나”라며 “명맥이 끊긴 원전 산업과 값싼 가스의 등장, 그리고 재생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결과”라고 평가했다.

2013년 4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젱킨즈빌의 서머 2·3호기 공사 현장.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제공
2013년 4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젱킨즈빌의 서머 2·3호기 공사 현장.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제공
앞서 환경단체 ‘지구의 벗’의 톰 클레먼츠 상임고문은 서머 핵발전소에 대해 “건설 초기부터 비용이 초과되고 공사기간이 늦어졌으며, 검증 안 된 방식으로 시공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는데, 주정부는 지난해 10월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인 바 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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