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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삼성 ‘핵심 실세’ 최지성·장충기 사의

등록 2017-02-24 17:05수정 2017-02-24 23:33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책임
‘컨트롤타워’ 미전실도 해체
다음달 초 그룹 쇄신안 발표
최지성(왼쪽)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오른쪽) 차장.
최지성(왼쪽)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오른쪽) 차장.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이 다음주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삼성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는 3월 초에 미래전략실 해체와 경영 투명성 강화 방안 등을 포함한 쇄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이 없어지면서 최 실장과 장 차장은 보직에서 물러난다.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상근고문이나 고문 등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의 퇴진은 미래전략실 해체로 자리가 없어지는 모양새지만,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된 데 책임을 진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삼성의 ‘2인자’로 불리는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부회장을 거쳐 2012년부터 미래전략실을 이끌었다. 장 사장은 그룹의 대외업무를 총괄했다.

미래전략실은 그룹의 인사·기획·계열사별 조정 업무뿐만 아니라 이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을 주도해왔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불법 로비한 의혹이 불거지자,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장에서 미래전략실 해체를 약속했다. 삼성은 2008년 비자금 특검 때도 전략기획실을 해체하고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삼성은 미래전략실을 대체할 위원회 등 또다른 조직은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 삼성 관계자는 “각사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중심으로 자율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은 삼성전자 등 원래 소속 회사로 복귀한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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