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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말짱 도루묵’ 2008년식 쇄신안으론 삼성 신뢰 힘들어

등록 2017-02-24 17:39수정 2017-02-24 22:16

미래전략실 해체와 투명경영 강화
비자금 특검때 경영쇄신안과 비슷
“사회가 믿을 수 있는 후속조처 내야”
삼성그룹이 다음달 초 내놓을 경영쇄신안은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해체와 수뇌부 퇴진 이외에도 투명경영 강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사회에서는 삼성의 방안이 ‘헛된 약속’으로 끝난 2008년 쇄신안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단 삼성은 미래전략실과 같은 성격의 그룹 컨트롤타워는 만들지 않겠다고 한다. 삼성 관계자는 “위원회나 또다른 조직을 만들면 미래전략실과 똑같은 조직이라고 비판받을 게 뻔하다. 이번에 미래전략실은 완벽하게 해체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계열사들이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중심으로 자율 경영을 할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쇄신안이 단지 ‘미래전략실의 해체’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계열사가 제대로 책임경영을 하려면 걸맞은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외부 주주가 추천하는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들어가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와 시장이 믿을 수 있는 후속 조처를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참여연대도 삼성 쇄신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등을 동원해 지배력을 편법으로 강화하려는 시도를 그만두고 이사장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목소리는 삼성이 이전에도 쇄신안을 발표했지만 결과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인식 때문에 나온다. 삼성은 지난 2008년 비자금 특검 수사가 끝난 뒤 이건희 회장이 퇴진하면서 전략기획실을 해체하고 계열사별 독립 경영을 하겠다는 쇄신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제대로 실행된 것은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의 퇴진 등 몇 가지에 불과했다. 이후 2년 만에 이건희 회장은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고, 전략기획실 역시 미래전략실로 되살아났다.

삼성은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10억원 이상의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 지출은 이사회 의결을 거치고 관련 내용을 외부에 공시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일정 금액 이상의 기부금인 경우에만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은 미르와 케이(K)스포츠 재단 출연, 정유라씨 승마 지원 등과 관련해 수백억원의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에스케이(SK)그룹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10억원이 넘는 후원금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집행하고,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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