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우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베이징의 삼성올림픽 홍보관을 찾은 전세계 브이아이피들을 상대로 휴대전화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모습(왼쪽)과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이 핸드볼 경기장에서 디카로 사진을 찍는 모습.
베이징/삼성전자 제공, 올림픽공동취재단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 현지 판매 독려
박태환 후원사 김신배 사장은 경기 응원
박태환 후원사 김신배 사장은 경기 응원
‘올림픽은 최고의 마케팅 무대!’
국내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나서 베이징 올림픽 마케팅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들은 개막식 참석과 우리 선수단 응원뿐 아니라, 베이징에 모여든 글로벌기업 대표들과 잇따라 면담하고 중국 현지법인을 방문하는 등 쉴틈없는 일정을 소화해냈다.
올림픽 공식후원사인 삼성전자의 이윤우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5일 낮 전용기로 베이징에 날아가 9일 귀국 때까지 거의 시간대별로 진행되는 일정을 강행군했다. 5일 저녁 삼성올림픽홍보관 개관 뒤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마케팅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르웨이의 게르하르트 하이버그 위원 등 주요 인사들과 환담했고, 이후 8일 저녁 개막식이 열릴 때까지 중국 현지법인 방문 및 왕푸징 거리 등에 있는 삼성전자 판매매장 등을 돌아보며 틈틈이 중국에 모인 임원들과 회의를 열었다.
무선통신분야 공식후원사인 만큼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도 팔을 걷어붙이고 현장 지휘에 나섰다. 최 사장은 전세계에서 초청한 주요 거래업체들을 대상으로 만찬과 개별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 쪽은 특히 지난 97일 동안 중국 전역 113개 도시, 4만㎞ 여정에서 전개된 성화봉송이 삼성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구실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14%에서 20%로 수직상승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8일 개막식 참석 외엔 공식행사를 최소화했지만 중국 현지법인을 둘러보는 등 국외 근무 준비를 겸한 일정을 보냈다.
에스케이의 최태원 회장은 8일 개막식 참관에 이어 9일 러시아와 극적인 무승부를 빚어낸 여자핸드볼 경기 응원에도 참여했다. 특히 최 회장은 경기 도중 일어서서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등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때에 이어 또한번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중국의 국영 에너지기업 시노펙의 왕티엔푸 총재와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만찬과 오찬을 하는 등 비즈니스 유대를 강화했다.
박태환 선수의 메인스포서인 에스케이텔레콤의 김신배 사장은 개막식 참석에 이어 10일 박태환 선수의 400m 자유형 결승전이 열린 경기장을 찾아 직접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에스케이티는 쇼핑몰 11번가를 통해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 갯수에 따라 구입금액을 100%까지 그대로 돌려주는 마케팅 행사도 벌여왔는데 “전액을 돌려주더라도 박 선수의 금메달 소식만으로 기분이 좋다”며 ‘박태환 효과’로 ‘싱글벙글’이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과 기아차 정의선 사장은 지난 7일 양궁선수들을 격려하는 만찬을 연 뒤 부자가 나란히 개막식에 참석했다. 지난해 말 기아차 제2공장, 올해초 현대차 제2공장을 잇따라 열고 공격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중인 정 회장 부자는 이번 올림픽 기간에 현장 점검과 현지 경영진들 격려에도 나섰다. 특히 정 회장은 후진타오 중국 총리의 측근으로 개막식에 정 회장을 초청한 궈진룽 베이징 시장과 만나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현재 양궁협회 회장인 정의선 사장은 개막식 뒤에도 베이징에 남아 10일 벌어진 여자 양궁 단체전 등 양궁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단을 응원했다.
한편 엘지전자는 같은 기간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축구대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올림픽 틈새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8월에는 올림픽이 열리고 유럽의 주요 프로축구 리그가 개막하기 전이어서 축구팬들이 경기에 목말라있다는 점을 십분 노린 것이다. 지난 8~9일 열린 ‘엘지암스테르담 토너먼트’엔 아약스, 인터밀란, 아스날 등 세계적인 프로축구팀들이 참가했고 중동에선 15일까지 ‘엘지 WAFF 챔피언십 2008’을 후원해 올림픽 축구종목에 한 팀도 내보내지 못한 중동지역 축구팬들을 공략한다.
김영희 이용인 이형섭 기자 dora@hani.co.kr
김영희 이용인 이형섭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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