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드론으로 촬영한 미국 조지아주 ‘솔라 허브 카터스빌 공장’ 전경.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내년부터 8년 동안 12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이는 미국에서 이뤄진 태양광 계약(설계·조달·시공 포함)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한화큐셀은 9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총 12GW 규모의 장기 태양광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큐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전력을 구매할 태양광 발전소에 2025년부터 2032년까지 8년 동안 연간 최소 1.5GW의 모듈과 설계·조달·시공(EPC)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월 두 회사가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장한 후속 계약이다. 당시 공급 규모는 2.5GW였으나 이번에 12GW로 대폭 늘었다. 12GW는 미국에서 18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2022년 한 해 동안 미국 전역에서 새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21GW)의 60%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내에서 제조된 모듈을 사용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25년까지 ‘아르이(RE)100’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지속가능성 목표 중 하나인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할 계획이다. 바비 홀리스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한화큐셀과의 협약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추가 도입하는 것은 물론, 미국 내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태양광 시장은 산업계의 탄소저감 노력과 강력한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우드맥킨지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미국 태양광 설치 수요는 2024년 36GW, 2025년 39.5GW, 2026년 40GW, 2027년 42GW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 태양광 시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 투자가 줄면서 쪼그라들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국내 사업장 생산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사상 첫 츼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한화큐셀은 북미 최대 태양광 통합 생산기지 ‘솔라 허브’를 기반으로 미국 태양광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최근 증설이 완료된 한화큐셀의 조지아주 달튼 공장은 연간 5.1GW의 모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카터스빌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 말부터 한화큐셀은 북미 최초로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을 확보한 기업이자, 북미 최대의 실리콘계 모듈 제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