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한화오션의 울산급 호위함 등 최첨단 전투함 함정모형들이 전시되어있다.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출범 이후 첫 대규모 신규 시설 투자에 나선다. 수상함 실내 건조 가능 공장과 함정 전용 다목적 조립공장이 투자 대상이다. 다만 투자 예상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화오션은 6일 “국내 최초로 수상함 2척 동시 건조가 가능한 ‘실내 탑재 공장’ 신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상함 실내 탑재 공장은 야간작업과 우천·태풍 등 기상 상황의 영향을 받지 않는 터라 수상함 적기 납기와 품질 유지에 도움을 준다. 검토 중인 계획에는 국내 최대 300톤 규모 옥내 크레인 2기 설치도 포함돼 있다.
함정 전용 다목적 조립공장도 신축한다. 자동화된 조립공정을 추가해 수상함 건조 생산량을 늘리고 안전성도 확보한다. 조립 작업을 할 때 선체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박판 전문 설비도 추가한다.
한화오션은 신규 공장들을 울산급 호위함(FFX Batch-III) 5~6번함의 건조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30일 진행된 입찰에 참여해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과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오션의 이번 설비 투자는 한화와 합병한 후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 해양 방산의 강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의 일환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수상함 수주 여부와 향후 건조 계획에 따라 구체적인 투자 금액이 결정될 것”이라며 “해군에서 요구하는 개선·보완 요구 사항을 반영하기 위한 충분한 기간을 확보할 수 있고, 함정 해외 수출 물량이 한국 해군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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