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회전 방지 에어백'(오른쪽)과 기존 일반 에어백 전개 장면 비교.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자체 개발한 ‘머리 회전 방지 에어백’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신규 충돌안전 테스트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이 에어백은 머리 회전을 억제하는 보조 챔버가 전면 에어백 왼쪽에서 튀어나오도록 해, 동승석 승객이 차량 가운데로 쏠리는 것을 막아준다. 충돌 뒤 0.05초 만에 왼쪽 챔버가 최대로 부풀어 오르고 승객의 머리가 회전하는 0.06초 시점에 챔버 압력을 최대로 하는 장치가 작동된다.
이번 테스트는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할 때 마주오는 차량 또는 직진 주행을 할 때 반대쪽에서 중앙선을 넘어온 차량과 왼쪽 범퍼 부분이 충돌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때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몸이 왼쪽으로 쏠리는데, 도어 쪽에서 터지는 에어백이 운전자를 보호하지만 동승자는 마땅한 보호 수단이 없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기존 에어백은 쿠션 크기와 에어백 형상 만으로 성능을 개선하는 방식이라 승객의 머리 회전과 부상을 방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현대모비스 새 에어백은 동승자와 운전자 간 충돌을 막아주고, 강한 충격으로 목이 왼쪽으로 꺾이면서 입는 부상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PBV용 에어백이 작동하는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이날 현대모비스는 목적기반 모빌리티(PBV)용 에어백도 공개했다. 차량 유리에 대형 디스플레이가 투사되고 그에 따라 좌석이 회전하는 실내 형태에 맞춰 차량 내 다양한 틈새 공간에 에어백을 위치시켰다.
먼저 ‘대면착좌 에어백’이 차량 천장 중앙에서 터져 마주 보는 승객의 충돌을 방지하고, 창문과 지붕의 연결부 네 곳에선 ‘커튼 에어백’이 실내 사방을 커버하며 쏟아져 내린다. 좌석 시트 뒷면 양쪽에서 작동하는 ‘전방위 에어백’은 탑승객의 몸을 감싼다.
현대모비스는 “2002년 에어백 양산을 시작해 현재 쿠션, 제어기, 충돌센서 등 주요 구성품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에어백 선행 기술과 관련된 지적재산권을 다각도로 확보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분야 안전 솔루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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