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3월 중 정기세무조사를 받는다. 과거 세무조사가 포스코 전 회장들의 사퇴 압박 수단으로 쓰인 탓에 최정우 회장 흔들기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포스코홀딩스는 4∼5년마다 받는 일상적인 정기세무조사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7일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국세청으로부터 3월 중순에 정기세무조사를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기세무조사는 기업이 4∼5년에 한 번씩 받는 것으로, 이 회사의 마지막 정기세무조사는 2018년이었다.
철강 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최정우 회장에 대한 정권 차원의 사퇴 압박용으로 쓰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근혜 정부에서 선임된 권오준 전 회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 뒤 회장직에서 물러났는데, 당시
포스코 이사회 관계자는 <한겨레>에 “권 회장이 검찰 수사와 국세청 세무조사 등으로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회사와 구성원들에게 면목이 없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포스코건설의 국외기업 부실 인수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국세청 세무조사가 이어졌다.
국세청은 세무 관련 혐의가 특정될 때는 업체에 통보하지 않고 특별세무조사에 나서고, 정기세무조사 때는 2주 전 해당 업체에 통보하고 있다. 정기세무조사는 보통 2∼3개월가량 진행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정기세무조사가 주주총회 시점과 겹치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17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정기주총을 연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모든 기업이 4∼5년에 한 번씩 받는 정기세무조사에 불과하다. 회장 거취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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