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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해운 운임 내리막길…HMM 매각 향방도 ‘안갯속으로’

등록 2023-02-22 18:15수정 2023-02-23 02:50

자문사 선정 RFP 발송 대기 중
국제물류회사 인수? 물밑 협상중?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열린 에이치엠엠(HMM) 1만6천TEU급 마지막 컨테이너선 ‘한울호’ 명명식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이치엠엠 제공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열린 에이치엠엠(HMM) 1만6천TEU급 마지막 컨테이너선 ‘한울호’ 명명식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이치엠엠 제공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세계 주요 항만 적체로 6천대까지 상승했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해부터 급락을 거듭해 1천선까지 무너지면서 국내 유일 국적 원양 컨테이너 해운업체 에이치엠엠(HMM) 향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에이치엠엠의 향방과 관련해선, 정부가 민간 매각 방침을 밝혔을 뿐, 인수 대상 기업이나 시점 등은 여전히 안갯속에 있는 모습이다.

에이치엠엠 1·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아직 매각 작업 첫 발에 해당하는, 컨설팅 자문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 발송조차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974.66까지 떨어졌다. 앞서 지난 10일 995.16으로 1000선이 무너졌는데, 일주일 만에 또다시 20.50포인트나 떨어졌다. 전 세계 컨테이너 운임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매주 금요일마다 발표된다. 이 지수는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일 때는 6천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높아졌었다. 업계에선 2024년 말까지는 해운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며 해운 운임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그동안 정부의 ‘민간 이양’ 방침에 따라 에이치엠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아직 매각 컨설팅 자문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조차 발송하지 못하고 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6일 언론 인터뷰에서 에이치엠엠 인수 기업 조건으로 “육상 물류와 네트워크를 확보한 기업이 인수 주체로 나서는 것이 경쟁력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밝혔는데,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런 기조에 맞춰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는 원칙만 되뇌고 있다.

에이치엠엠 인수 기업 윤곽도 잡히지 않고 있다. 인수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거론됐던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말 컨퍼런스콜에서 “인수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해수부가 내세운 ‘국제물류회사’이면서 인수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는 엘엑스(LX)판토스, 현대글로비스, 씨제이(CJ)대한통운, 에스엠(SM)상선과 국제물류 주선을 일부 하고 있는 삼성에스디에스(SDS) 등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모두 공개적으로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이치엠엠 입장에서는 실적이 최고치를 기록한 지금 팔아야 좋다. 그러나 업황 자체가 좋지 않아서 내년과 내후년에는 점점 더 몸값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인수자 쪽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에이치엠엠은 대우조선해양보다 여러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고 글로벌 과점 이슈에서 자유로워 인수 기업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본다. 물밑 협상이 이뤄지고 있어 인수에 속도가 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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