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고유가 덕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78조569억원의 매출을 올려 3조998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6.6%, 영업이익은 129.6%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이다. 기존 최대 매출은 2012년 73조3300억원, 영업이익은 2016년 3조2432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307.4% 오른 1조990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문별로는 석유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 석유사업(에스케이에너지 석유사업+에스케이어스온)에서만 52조5817억원의 매출을 올려 3조39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석유개발사업(에스케이트레이딩인터내셔널)에선 1조5264억원의 매출과 6415억원의 영업이익을, 윤할유사업(에스케이엔무브)에선 4조9815억원의 매출과 1조7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화학사업에선 11조269억원의 매출과 1271억원의 영업이익을, 배터리사업에선 7조6177억원의 매출과 9912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올해 정유·화학 실적 전망에 대해 “중국의 수요 회복에 따른 높은 정제마진과 개선된 스프레드로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부문은 국외 신규 공장의 생산량 증대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에 맞춰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양섭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배터리 사업(7조원), 배터리 외 경상 투자와 전략 투자(3조원) 등 총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에스케이온 추가 투자자 유치 등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경훈 에스케이온 최고재무관리자(CFO)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기존 공장의 예상 판매량(셀·모듈)으로 계산한 결과를 기준으로 세액 공제 또는 현금 환급으로 4조원 정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 공정 추가 수익 창출을 통해 2024년에는 영업이익 흑자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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