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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엘지화학, 지난해 영업이익 40% 감소…매출은 첫 50조 돌파

등록 2023-01-31 18:50수정 2023-01-31 20:21

매출 51조8649억원·영업이익 2조9957억원
“올 실적은 중국 경제활동 회복 추이에 달려”
서울 여의도 LG그룹 트윈빌딩 모습.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그룹 트윈빌딩 모습. 연합뉴스

엘지(LG)화학 지난해 매출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꼬꾸라졌다. 올해 실적은 중국의 경제활동 회복 추이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엘지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51조8649억원의 매출을 올려 2조995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8%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40.4% 감소했다. 엘지화학은 “첨단소재 사업과 엘지에너지솔루션 성장으로 매출이 확대됐으나,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수익성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엘지에너지솔루션 매출을 제외한 엘지화학 별도 매출은 30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올해 매출 목표치는 지난해보다 4% 증가한 32조2천억원으로 잡혔다. 엘지화학은 “기존 제품의 저탄소화와 고부가 사업 강화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에서 신사업을 육성하고, 첨단소재 부문에서는 양극재 출하를 50% 이상 늘리겠다. 생명과학 부문에서는 지난해 10월 8천억원을 주고 인수한 미국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이하 아베오)를 통한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3조8520억원, 영업이익은 1913억원이다. 전년 동기 매출은 10조935억원, 영업이익은 7490억원이었다.

엘지화학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석유화학은 중국 중심의 공급 증가, 유가 상승, 수요 침체 등 3중고로 전반적인 사업환경이 악화됐다”며 “올해는 공급과잉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반등으로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3월 중국 양회를 전후로 경기부양책이 가시화될 경우 좀 더 빠른 저점 통과(바텀아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북미 제조업체, 셀 업체들이 공급 안정성 확대를 위해 당사에 북미 양산을 요청하고 있다”며 “투자계획에는 변동이 없고, 단지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증설 여부 등의 세부사항을 고객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엘지화학은 이차전지 소재 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분리막 코팅 사업만을 영위해 원단을 보유한 경쟁사 대비 수익률이 낮다. 원단 사업은 일본 도레이와 합작 법인을 통해 2027년까지 원단 생산능력(캐파)를 확대할 것”이라며 “분리막 사업의 북미 진출은 아직 초기적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래 배터리 소재 투자 재원 확보 방법에 대해서는 “2023년 4조원 규모를 예상한다”며 “1월 중 1조4천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외화 자금 조달을 완료했고, 나머지도 유사하게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솔루션 주식 매각은 마지막 옵션이며, 비핵심자산과 사업 매각을 우선 검토한다”고 덧붙였다.

화물연대 파업 피해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4분기 기회손실 비용은 총 1400억~1500억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기보수(TA)에 따른 영향 1200억원,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영향 2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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