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쉘과 양해각서를 맺었다. 유럽연합의 지속가능항공유 사용 의무화 조처에 따라 항공사들이 지속가능항공유 공급망 확충에 앞다퉈 나서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26년부터 5년 동안 아시아·태평양·중동 지역에서 쉘 네트워크를 통해 우선적으로 지속가능항공유를 공급받기로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지속가능항공유는 석유·석탄 같은 화석 자원이 아닌 폐식용유와 생활폐기물 같은 대체 원료로 생산된 항공유를 말한다. 산업부생가스도 포함돼 온실가스를 아예 배출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원료 수급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에 걸쳐 탄소 배출량을 기존 항공유 대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높은 가격과 생산시설 부족으로 예상 수요 대비 공급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항공사들이 지속가능항공유 확보 경쟁에 나서는 것은, 유엔기후변화 협약에 따라 국가별 탄소 감축이 의무화되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25년부터는 유럽연합 국가들이 소량의 지속가능한항공유라도 반드시 사용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어서다. 대한항공 역시 2026년부터 5년 동안 아시아·태평양·중동 지역 공항에서 쉘로부터 비행에 필요한 일부 항공유를 지속가능항공유로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지난해 9월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탄소 감축은 항공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이사아·태평양·중동 지역 외 다른 지역 공급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지속가능항공유 개발이 초기 단계여서 유럽연합의 정책 시행에 앞장서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차원”이라며 “국내 정유사들도 항공유 수출을 하지만 지속가능항공유를 공급하고 있지는 못하다”라고 설명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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