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생산시설 모습. LG디스플레이 제공
지난 2분기부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엘지(LG)디스플레이가 비용절감 차원에서 일부 인력의 계열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엘지디스플레이는 23일 일부 임직원들에게 계열사 전환 배치 신청 안내 이메일을 보냈다. 엘지에너지솔루션, 엘지전자, 엘지화학, 엘지이노텍, 엘지시엔에스(CNS), 엘지생활건강, 엘지유플러스(LGU+), 지투알 등 8개 계열사가 어떤 분야 인력을 필요로 하는지 설명했다. 메일을 받은 대상자가 27일까지 희망하는 계열사로 전환 배치를 신청하면, 이후 해당 계열사가 받아줄 지를 결정한다. 전환 배치 시점은 올해 말∼내년 초이며, 약 200∼300명이 옮길 것으로 예상했다.
엘지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는 티브이(TV)와 모니터 등의 수요 증가로 2조2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 2분기 4883억원 영업적자로 전환한 뒤 3분기에도 7593억원 적자를 냈다. 길어지는 수요 위축으로 내년 2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3분기에야 흑자 전환할 것으로 주요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엘지디스플레이는 전환 배치에 대해 “구조조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영업적자 1조3594억원을 기록한 2019년에는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구조 재편으로 불가피하게 업무 조정이 필요한 인원 등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 것”이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은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엘지디스플레이는 수요 감소 흐름에 맞춰 수익성이 떨어지는 엘시디(LCD) 티브이 국내 생산 종료를 당초 예정한 내년보다 6개월 정도 앞당기는 등 사업구조를 올레드(OLED) 중심으로 재편 중이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