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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SK하이닉스·LG디플·삼성전기 실적 ‘찬바람’…한겨울은 아직

등록 2022-10-26 17:26수정 2022-10-27 02:46

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 60% 감소
엘지디플은 -7500억·삼성전기 32%↓
“글로벌 업황 악화로 4분기는 더 암울”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공장.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공장. 연합뉴스

반도체·디스플레이·가전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초겨울로 들어서는 요즘 기온만큼이나 뚝뚝 떨어지고 있다. 4분기 실적은 더 나빠지고, 글로벌 업황 악화 영향으로 이런 추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겨울이 오고(Winter is coming) 있지만 한겨울은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는 26일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10조9829억원의 매출을 올려 1조655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7.0%, 영업이익은 60.3% 주는 등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보였다. 노종원 사장은 “3분기 높은 물가 상승과 큰 폭의 금리 상승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하며 고객들의 메모리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했다”며 “3분기는 계절적인 성수기로 시황이 개선되는 시기임에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수요가 약세를 보이는 시장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은 76조원, 영업이익은 10조8천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에 견줘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31.7% 감소했다. 수요 감소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이 큰 상황임을 보여준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에스케이하이닉스의 경우,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250억원에 그치거나(이베스트투자증권) 1869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수 있다(케이비(KB)증권)는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이런 상황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한국 반도체 업체의 주력상품인 디(D)램과 낸드플래시의 4분기 가격이 각각 전 분기에 견줘 최대 18%, 20%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겨울은 아직 오지 않은 셈이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올해 10조원 후반대였던 투자 규모를 내년에는 50% 이하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노 사장은 “2008∼2009년 금융위기 수준에 버금가는 투자 축소가 될 것”이라며 “올해 말 업계 재고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산 증대를 위한 웨이퍼 캐파(생산능력) 투자를 최소화하고, 공정 전환 투자도 일부 지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인위적 감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경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할 전망”이라며 “에스케이하이닉스는 감산과 투자 축소 등으로 실적은 방어할 수 있겠지만, 그 시기 삼성전자는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어서 선두업체와 후발업체 간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디스플레이나 스마트폰 부품 업체들도 부진한 3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엘지(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 업체 3분기 매출은 6조7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고, 영업이익은 -759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엘지디스플레이는 “전례 없는 패널 수요 급감과 판가 하락이 중형과 프리미엄 티브이용 패널 시장에 집중됐고, 엘시디(LCD) 패널 가격도 최저로 떨어져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엘지디스플레이 실적 악화는 완성품인 티브이 사업 부진에서 비롯됐다. 애초 카타르 월드컵 영향으로 프리미엄 티브이 시장이 커지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연말이 다가올수록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 특히 엘지전자 티브이 사업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모듈과 전장부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 실적도 악화됐다. 이 업체 3분기 매출은 2조3837억원, 영업이익 31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6%, 32% 감소했다.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0만대 줄었고(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 전망), 피시(PC) 등 정보통신(IT)용 세트 수요도 줄어든 탓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투자를 소폭 줄일 계획이고, 내년에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모듈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엘지이노텍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이 업체는 3분기에 5조3874억원의 매출을 올려 444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41.9%, 영업이익은 32.5% 증가했다. 엘지이노텍은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과 차량용 통신모듈 등의 공급이 늘어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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