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취임설이 나오는 가운데, 고 이건희 삼성 회장 2주기 추모식이 25일 열렸다. 지난해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유족만 참석했는데, 올해는 삼성 전·현직 사장단도 함께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열린 이 전 회장 추모식에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가족들이 참석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전·현직 사장단과 부사장 등 경영진 300여명도 함께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도 왔다.
이 부회장은 추모식 뒤 현직 사장단 60여명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이 전 회장 2주기 추모 영상을 시청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6분 분량의 추모 영상에는 이 전 회장의 1993년 ‘신경영선언’을 시작으로 경영철학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삼성 각 계열사는 온라인 추모관을 열어, 임직원이 방명록에 댓글 형식으로 추모 글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오늘 우리는 회장님을 다시 만납니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추모관에는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내일을 향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문구가 담겼다.
재계 관심은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취임 여부에 쏠렸다. 오는 27일 열리는 삼성전자 정기이사회를 거쳐, 11월1일 삼성전자 창립 기념일이나 12월1일 고 이건희 회장의 회장 취임일에 취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재용 부회장이 2017년 ‘국정농단’ 관련 재판 때 “병 중인 이건희 회장이 마지막 삼성그룹 회장 타이틀을 가진 분일 것”이라고 말했고, 여전히 삼성바이로직스 회계 조작 혐의로 재판 중이란 점을 들어 회장 취임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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