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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개봉박두’ 스마트폰 9월 대전…누가 웃을까?

등록 2017-08-29 15:09수정 2017-08-29 20:42

23일 삼성 ‘갤럭시노트8’ 이어 31일 LG ‘V30’ 공개
‘아이폰8’은 9월12일 유력…“이례적인 동시다발 출시”
‘갤럭시노트 7 명예회복’·‘아이폰 10돌’·‘존재감 기로’
자존심·사운 건 양보할 수 없는 시장쟁탈전 결과 주목
갤럭시노트8
갤럭시노트8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을 시작으로 올 가을 출시가 예정됐던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봄에 이어 또다시 어떤 스마트폰으로 갈아탈까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가을 스마트폰 대전’이 시작된 것이다.

엘지(LG)전자는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브이(V)30’을 공개한다. 엘지전자는 대화면이면서 가볍고, 카메라 성능과 기능이 개선된 점 등을 내세운다. 우리나라에는 9월15일이나 21일쯤 출시될 예정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9월15일 선택약정할인(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율이 25%로 인상되는 게 소비자들의 단말기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되지 않아 출시일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9월 중순에는 ‘아이폰8’이 모습을 드러낸다. 외신 보도를 보면, 애플은 아이폰8을 9월12일 공개하고, 12일이나 22일 출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아이폰 출시 10주년이 되는 해다. 아이폰8이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폰’으로 만들어지는 셈이다. 아이폰으로는 처음으로 올레드(OLED·유기발광디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3차원(3D) 적외선 얼굴 인식과 증강현실(AR) 기능 등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례로 볼 때 국내 출시는 한두달 뒤쯤으로 예상된다.

V30 광고 화면
V30 광고 화면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갤럭시노트8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야심작으로 출시했다가 배터리 이상 발화 문제로 단종시킨 ‘갤럭시노트7’의 후속작이다. 아이폰8보다 먼저 내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국내에서는 발표 다음날부터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의 체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9월7~14일 예약가입을 거쳐 15일 출시한다. ‘에스(S)펜’을 개선해 손글씨 형태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게 하면서 꺼진 화면 위 메모 기능 등의 쓰임새를 높였고, 갤럭시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후면에 듀얼카메라를 장착하면서 손 떨림 방지 기능을 적용한 것 등이 특징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각각 한두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출시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한꺼번에 쏟아지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기술 혁신과 새로운 기능으로 눈길을 끄는데 주력했던 것에 견줘 올해는 기존 기능의 쓰임새를 개선하는 ‘디테일’에 중점을 둔 것도 달라진 점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보여주기식보다 사용자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줄 수 있는 ‘의미있는 혁신’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아이폰
아이폰
이에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S8·S8+ 연합이 아이폰8과 어떤 경쟁을 펼칠지 등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불명예를 완전히 씻기 위해서는 갤럭시노트8로 전례없는 성적표를 받아야 한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되찾았다가 올해 다시 빼앗긴 스마트폰 시장의 지존 자리를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아이폰8으로 ‘대박’을 쳐야 한다. 엘지전자 역시 브이30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더이상 ‘스마트폰 제조사’로 행세하기 어렵다는 절박함을 갖고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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