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호령하는 아이티(IT) 기업 아마존·구글·애플이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는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티가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를 내놨다.
이들이 주목하는 이 시장의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가트너는 전세계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의 규모가 2015년 3억6000만달러에서 2020년 21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에는 전세계 3.3% 가정이 1대 이상의 음성인식 스피커를 사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음성인식 스피커가 앞서 출시된 미국에선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2014년 ‘에코’를 내놓은 아마존은 지난해말까지 780만대를 팔았다. 아마존은 ‘에코 닷’ 등 제품군을 늘리고 있고, 구글도 이에 질세라 2016년말 ‘구글홈’을 출시했다. 미국의 2016년 음성인식 스피커 판매량은 570만대로 추정되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329.8% 성장한 245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애플도 올해 음성인식 스피커 ‘홈팟’을 내놓고 추격을 시작했다. 애플은 스피커 성능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외신과 인터뷰에서 “아이팟이 처음 나왔을 때도,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도 사람들은 누가 그 많은 돈을 주고 그 물건을 사겠느냐고 말했었다”며 “내가 성장할 때 오디오는 희망 리스트의 1위였고, 모든 세대에서 오디오는 지금도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음성인식 스피커의 효과는 단순히 기기를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쇼핑을 통한 상품 구매에 따른 수수료를 받고, 음원 및 영상 스트리밍 패키지 판매를 통한 구독 서비스가 가능하며, 파트너십 확대를 통한 결제서비스 제공 등이 수익모델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엘지(LG)전자와 손을 잡고 사물인터넷 제품에도 음성인식 기술을 연계하고 있다. 이밖에 사용자들이 어떤 음악과 정보를 선호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등 사용자의 데이터 수집에도 유용하다.
국내에는 아직 아마존 에코와 구글 구글홈이 판매되지 않고 있다. 케이티 등 국내업체는 한국어 인식률은 국내 기기가 앞선다고 주장한다. 이밖에 카카오와 네이버도 음성인식 스피커를 개발 중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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