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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성배가 오고 있다” 손정의와 빌 게이츠의 흥분

등록 2016-07-04 20:29수정 2016-07-04 21:07

구본권의 스마트 돋보기
지난 3월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 이후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사람보다 더 똑똑한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디스토피아가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공포도 있지만, 그보다는 직업에 대한 불안이 두려움의 진짜 이유다. 10년 뒤면 현재의 일자리 절반가량이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체된다는 세계적 연구기관의 보고서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안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지난달 리코드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에 대해 “가장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인공지능은 컴퓨터과학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누구나 생각해온 원대한 꿈이자 성배”라고 말했다.

일본 소프트뱅크를 창업한 손정의 사장은 내년 8월 은퇴하고 후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기로 한 자신의 계획을 철회한다고 지난달 전격 발표했다. 손정의는 2년 전 구글에서 영입한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에게 자신이 60살이 되는 2017년 사장직을 물려주겠다고 밝혀왔다. 손정의는 “인류 사상 최대 규모의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특이점이 오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식만이 아니라 지능 측면에서 추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주창해온 대로 “정보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10년 더 일선에서 일하겠다”며 “감정을 가진 인간형 로봇 페퍼가 내가 생각하는 하나의 답”이라고 밝혔다.

“최고의 시절이었고, 또한 최악의 시절이었다.” 18세기 프랑스대혁명을 소재로 한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의 첫머리다. 인공지능의 도래는 사회혁명처럼 모든 것을 바꾸는 거대한 흐름이고 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변화하는 시기는 위기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기회의 시기이기도 하다. 반드시 빌 게이츠나 손정의처럼 정보기술 전문가나 부호들만 흥분시키는 기회로 볼 것도 아니다.

최근 작고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의 문맹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하고 또 계속 학습해야 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지식이 계속 등장하는 지식정보 사회에서는 어떠한 지식과 정보보다 계속해서 배우려는 학습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유연한 학습능력이 최고의 사회적응력이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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