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IT

“사물인터넷 시장 선점”…적도, 동지도 없는 합종연횡

등록 2015-09-08 19:48수정 2015-09-09 10:41

애플리케이션으로 작동하는 밀레 세탁기의 세탁 케어 시스템. 밀레코리아 제공
애플리케이션으로 작동하는 밀레 세탁기의 세탁 케어 시스템. 밀레코리아 제공
SKT, ‘스마트홈 인증아파트’ 추진
삼성전자와 연동 서비스 개발 이어
사물인터넷 업체 코맥스와 제휴

LG전자는 KT와 ‘올인원 TV’ 손잡고
LGU+는 삼성전자와 연동 협의중
모든 사람과 사물이 연결되는 세상.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의 기본개념이다. 우리 일상에선 아직 낯선 개념이지만 정보통신업계에선 아직 오지 않은 새로운 세상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거세다. 올해 들어 사물인터넷 시장이 본격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어제의 적도, 동지도 없는 업체 간 합종연횡이 발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7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5’ 현장에서 국내 최대의 가정 사물인터넷(홈IoT) 전문 기업인 코맥스와 손잡고 ‘스마트홈 서비스’ 연동 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코맥스는 1968년 설립돼 인터폰, 가정자동화,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국내에 판매할 뿐 아니라 120여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국내 건설사를 상대로 ‘스마트홈 인증 아파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가정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지닌 코맥스와의 제휴는 이 사업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스케이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자사의 스마트홈 플랫폼에 삼성의 가전제품을 연동시키는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에스케이텔레콤이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엘지전자와 같은 성격의 협의를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양대 글로벌 가전회사의 제품을 자사 플랫폼과 연동하도록 해서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통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개발할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사업이 현실화하면 에스케이텔레콤의 스마트홈 허브(데이터가 모이는 중심 제어기) 안에서 삼성 에어컨과 엘지 세탁기가 두루 작동하는 셈이다.

엘지전자는 지난달 케이티와 손잡고 인터넷티브이(IPTV)와 피시(PC)가 결합한 ‘올레 티브이 올인원’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올인원은 앞으로 케이티의 홈네트워크 서비스가 연결되는 중심축이 될 수도 있는 제품이다. 엘지전자로서는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인 엘지유플러스를 제치고 외부 회사와 먼저 손을 잡은 셈이다. 스마트홈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엘지유플러스도 삼성전자와 가전제품 연동을 협의 중이라고 지난 3일 발표한 데 이어, 8일에는 대형마트 업체인 홈플러스와 손잡고 전국 매장에 가정 사물인터넷 체험존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장벽을 뛰어넘는 제휴가 종횡무진 이뤄지는 형국이다.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는 사물인터넷 시장이 개화할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사업자들의 판단이 깔려 있다. 사물인터넷의 개념은 과거 피시 시대에도 이미 ‘유비쿼터스(어디에나 있는) 컴퓨팅’이라는 이름으로 개념은 확립돼 있었다. 그때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혁명이 일어난 뒤에야 ‘사물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이 개념이 다시 부상한 것이다. 여기에 센서와 네트워크 기술이 발전하고 비용이 떨어지면서 사업성은 크게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사물인터넷으로의 시대 전환은 이제 되돌릴 수 없다. 이동통신·가전·보안업체 모두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하는데다 기존 투자를 회수하기 위해서라도 이를 활성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엘지유플러스의 한 임원은 “사물인터넷을 플랫폼으로 만들어 국외로 수출하는 쪽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의 합종연횡은 세계 시장에 진출할 경험을 축적하고, 전체 파이를 키우고자 하는 포석이 깔린 셈이다. 권오성 김재섭 기자 sage5t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1.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삼성 반도체 1분기 ‘적자전환’ 전망…연간 영업익 ‘반토막’ 가능성 2.

삼성 반도체 1분기 ‘적자전환’ 전망…연간 영업익 ‘반토막’ 가능성

마지막 ‘줍줍’…세종 무순위 아파트 3가구 120만명 몰렸다 3.

마지막 ‘줍줍’…세종 무순위 아파트 3가구 120만명 몰렸다

‘적자 수렁’에 갇힌 K배터리 4.

‘적자 수렁’에 갇힌 K배터리

슬금슬금 엔화 강세…20개월 만에 100엔당 950원 넘어 5.

슬금슬금 엔화 강세…20개월 만에 100엔당 950원 넘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