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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삭제했다고 안심? 내 사이트 방문기록, 슈퍼쿠키는 다 안다!

등록 2011-08-22 20:05수정 2011-08-22 21:15

프라이버시의 종말
사용자와 웹사이트 몰래 인터넷 사용기록을 저장하고, 추적해온 ‘슈퍼 쿠키(Cookie)’의 존재가 드러났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18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의 엠에스엔(MSN)과 동영상 사이트 훌루(Hulu) 등 미국의 유명 사이트들이 사용자의 웹사이트 방문기록 등을 알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쿠키 파일을 설치해온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슈퍼 쿠키는 사용자가 웹사이트 방문 기록을 삭제하더라도 어떤 사이트를 방문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쿠키와는 다른 경로에 저장돼 발견 자체가 어려운 게 특징이다. 버클리 대학의 연구진이 발표한 바로는, 훌루 사이트에서 슈퍼 쿠키는 플래시를 작동시키는 어도비의 시스템 파일 안에 숨겨져 있어서 찾기 어렵게 돼 있다. 엠에스엔과 훌루 등은 자신들의 사이트를 통해 슈퍼 쿠키가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즉시 파일 삭제에 나섰다.

이번 슈퍼 쿠키는 뉴욕의 디지털 마케팅회사인 에픽미디어그룹이 유포한 것이다. 돈 매시스 에픽미디어 대표는 “사용자들이 방문한 1500개 사이트를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자를 식별할 수 없는) 조각난 정보 2500개 이상을 한 사용자로부터 수집하고 있다”며 “방문 기록에 활용한 타깃 광고를 거부할 수 있는 ‘옵트아웃’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슈퍼 쿠키의 존재로 인해 사생활 침해 위험성이 다시 불거졌다. 쿠키는 사용자가 웹사이트를 방문할 경우 그 사이트의 서버가 방문자 피시(PC)에 설치하는 작은 정보 파일이다. 크기는 대개 4k바이트 이하다. 쿠키 파일에 담긴 정보는 인터넷 사용자가 같은 웹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읽히고 갱신된다.

원래 쿠키는 서버가 사용자를 식별하고 특성을 기억하도록 하는 편리한 기능으로, 인터넷에서 널리 쓰인다. 팝업창이 뜰 때 ‘더이상 띄우지 않기’를 비롯해, 쇼핑몰 사이트를 방문할 때 로그인한 적이 없지만 며칠 전 장바구니에 담아둔 물건이 보존된 것은 모두 쿠키 덕분이다. 서버가 내 피시 안에 있는 쿠키를 통해 나를 알아보기 때문이다. 웹사이트 방문 시 구현 속도를 빠르게 하고, 방문자의 특성을 기반으로 해 타깃 마케팅을 가능하게 해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사용자의 피시에 저장되는 쿠키에는 방문한 웹 사이트뿐만 아니라 내가 입력한 정보인 검색어, 이름, 비밀번호, 신용카드 번호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이 때문에 학교나 피시방 등 공용으로 피시를 사용하는 곳에서는 사용 뒤 쿠키 파일을 삭제하는 게 필요하다. 웹브라우저 최신 버전엔 사생활 보호 기능이 탑재돼 있어, 이를 선택하면 웹서핑 기록과 쿠키를 남기지 않을 수 있다. 최신 버전의 익스플로러와 파이어폭스 등 웹브라우저의 도구 메뉴에 들어 있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 쿠키의 경우에 해당하고, 그 존재를 숨긴 슈퍼 쿠키와 같은 신종 쿠키에는 무용지물일 수도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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